사회 피플

무토 前 일본대사 "위안부 증언은 개인 경험" 망언

"강제성 밝힐 유일한 증거 안돼"





무토 마사토시(사진) 전 주한 일본대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이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강제성을 증명할 유일한 증거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무토 전 대사는 4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게이오플라자호텔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위안부 할머니들 개인의 경험이라는 것은 주관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객관적인 것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위안부 문제는 일본에 있어 아주 부끄러운 일이며 강제 연행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이 일본인의 감정”이라며 “양국 모두 사실관계에 대한 객관적 인식이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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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토 전 대사는 또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활동이 정치적”이라며 “일본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다양한 주장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한국 여론이 정대협의 주장만을 인정하는 것은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20년 이상 일본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하는 것은 대단한 일이고 그렇기 때문에 한국 내에서는 정대협에 대해 아무도 비판을 못할 것”이라며 “하지만 이것으로 일본 정부가 움직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일본인은 없으며 이것 때문에 반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12월28일 한일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가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차기 정부가 문제를 제기해도 일본 정부는 받지 않을 것”이라며 “서로의 이해를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무토 전 대사는 지난달 체결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에 대해 “‘군사 확전’을 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일본으로서는 중국·북한에 대한 안전 보장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GSOMIA가) 일본의 군사 대국화 시도라는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며 “북한이 연일 미사일 발사를 하니 일본도 방위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는데 이는 한국을 향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앞으로도 같은 가치관을 가진 나라들과 협력해나가는 것이 안보의 기본이 될 것”이라며 “일본에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한국·호주·인도·아세안 등과 협력하면서 중국이 지배적인 군사적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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