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간 지지부진했던 루원시티와 검단새빛도시 조성 사업이 잇따라 추진되면서 인천 서북부 지역에 개발 붐이 일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택지 공급물량 축소와 여전히 더딘 부동산 경기 회복세 등 악조건 속에 개발 사업에 따른 시너지 효과보다는 부정적 요인이 클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7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2006년 도시개발구역 지정 후 10년 동안 사업 추진이 지연됐던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 개발 사업이 오는 20일 착공된다.
루원시티 사업은 93만3,916㎡ 부지에 9,666가구(2만4,000명) 입주와 시 교육청 이전을 포함한 교육·행정타운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지 조성공사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주상복합용지 등 토지 매각을 본격 진행해 2018년 12월 준공이 목표다.
2007년부터 시작된 검단새빛도시 개발 사업도 최근 재추진 수순을 밟고 있다.
두바이 자본 유치를 통한 스마트시티를 조성하겠다며 1년 8개월의 허송세월을 보낸 끝에 나온 자구책이다.
시와 인천도시공사는 이달 초 검단새빛도시 1단계 1-1공구 198만7,224㎡를 대행개발 방식으로 추진하기 위한 사업자 선정 입찰공고를 냈다. 올해 말까지 사업자 선정을 끝내고 내년 초 공사에 돌입, 정체된 검단새빛도시 사업을 단계적으로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서로 10㎞가량 떨어진 인천 서북부 지역의 두 개발 사업이 동시에 추진되지만 사업성 확보 방안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2개 사업 모두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공동개발 방식이다 보니 정부가 주도하는 공공택지 공급물량 축소라는 직격탄을 피할 수 없어서다.
서울과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장점 외에 뚜렷한 개발 촉진 요인이 없는 것도 문제다.
루원시티는 교육·행정타운 조성을 두고 당사자인 시 교육청과의 협의에 진통을 겪고 있고 검단새빛도시는 기업 유치를 위한 구체적 방안조차 마련되지 않아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우려가 제기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검단새빛도시의 경우 관계 부서와 함께 꾸린 태스크포스(TF)팀 활동으로 사업의 돌파구를 찾을 것”이라며 “루원시티도 시 교육청과 협의를 통해 교육청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검단새빛도시·루원시티 사업 현황 (단위: ㎡, 가구)
사업명 면적 가구수
검단새빛도시 1,987,224 16,994
루원시티 933,916 9,666
<자료: 인천도시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