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국의 촛불집회에 관련된 대담 프로그램을 방송하며 고층 빌딩 등을 모자이크한 화면을 사용했다.
7일 북한 조선중앙TV는 ‘박근혜 역도는 기만적인 담화 놀음을 걷어치우고 즉각 퇴진해야 한다’는 제목의 대담 프로그램을 방송하며 서울 광화문 광장 인근의 주요 시설물을 가린 자료 화면을 내보냈다.
광화문 인근의 고층 건물과 정부세종로청사, 세종문화회관, 세종대왕·이순신 장군 동상 등을 가린 채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의 모습만 보여줬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촛불집회 소식을 전하며 시설물들이 보이지 않도록 확대해 시민들의 모습만 보인 사진을 사용했다.
북한 당국이 주변 건물 및 시설물을 가린 것은 한국의 발전상이 긍정적으로 비치는 역효과를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고층 건물들을 보여주면 남한의 발전상이 북한 주민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될 것을 북한 당국이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며 “또 세종대왕 동상은 우리의 상징이기 때문에 북한 방송이 내보내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양 교수는 그러면서 “방송 관련자들이 남한 시설물들을 그대로 내보내면 처벌될 수도 있어 모자이크 처리를 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