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최순실 국조특위 청문회에 출석해 ‘모르쇠’로 일관하던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네티즌 제보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 압박에 최순실과 관련한 증언을 번복하였다.
‘말 바꾼 김기춘’에 대해 뉴스파타 최승호 PD가 지난해 김기춘과 마주친 사연을 공개하며 김기춘 특유의 모르쇠에 대한 ‘번역법’을 공개하였다.
최승호는 2015년 11월 20일 김포공항에서 말 바꾼 김기춘을 만났다고 밝혔다.
최 PD는 박정희 정권 이래 근대사의 ‘비화’마다 자리매김한 김기춘을 향해 “75년 재일동포유학생 간첩사건에 대해 여쭙겠다”며 말을 전했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는 이 사건과 관련해 “북에서 간첩을 내려보내지 않게 된 후 ‘간첩 조작 사건’의 배후에는 김기춘이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돌아온 김기춘의 대답은 역시 “알지 못합니다” 였다.
그러나 최 PD의 ‘역습’에 김기춘의 대답은 곧바로 거짓말임이 밝혀졌다.
“그때 중앙정보부에서 강간당한 여학생도 있다고 하더라”고 묻자 김기춘은 “그건 아닌 거로 알고 있다”며 앞뒤가 어긋나는 대답을 전했다.
이 같은 말 바꾼 김기춘 사연을 소개한 최 PD는 “도저히 부인하기 힘든 물증을 들이댔을 때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한다”고 말했다.
이에 최 PD는 “어제도 그 말을 많이 하던데 저는 사실상 시인하는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 PD에 따르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김기춘의 대답은 제시된 증거를 부정할 수 없을 때 사용하는 발뺌용 답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최 PD는 최근 ‘서울시 공무원 유우성 간첩조작 사건’을 다룬 내용의 영화 ‘자백’을 만들기도 했으며, 해당 영화에도 김기춘 전 실장이 나온다.
[사진=최승호 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