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폐경 뒤 폐활량 평균 12% 떨어져

노력성 폐활량·호기량 모두 감소

하루 한 갑 10년 흡연 맞먹는 영향





여성이 월경기에서 폐경기에 들어가면 폐활량이 평균 12%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담배를 하루 한 갑씩 10년간 흡연한 정도로 폐경이 여성의 폐 기능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카이 트리브너 노르웨이 베르겐대 교수 등 유럽 10여개국 전문가로 구성된 국제공동연구팀이 25~48세 여성 1,438명을 대상으로 폐활량 등을 조사해 나이 등 다른 요인을 조정한 결과다.


최대로 숨을 들이마신 뒤 끝까지 내쉰 날숨의 양을 뜻하는 ‘노력성 폐활량(FVC)’은 월경 중 여성(평균 39세)이 평균 3.81ℓ였는데 과도기(평균 53세)에는 3.41ℓ로 10.5%, 폐경기(평균 56세)에는 3.35ℓ로 12.1% 감소했다. 과도기에는 연평균 10.2㎖(7.2~13.1㎖), 폐경기에는 연평균 12.5㎖(8.9~16.2㎖)씩 줄어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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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로 숨을 들이마신 뒤 내쉴 때 첫 1초간 날숨의 양을 뜻하는 ‘1초간 노력성 호기량(FEV1)’도 월경 중 여성은 평균 3.11ℓ였는데 과도기에는 2.64ℓ로 15%, 폐경기에는 2.55ℓ로 18% 감소했다. 과도기에는 연평균 3.8㎖(2.9~6.3㎖), 폐경기에는 연평균 5.2㎖(2~8.3㎖)씩 줄어든 것이다.

모든 여성의 폐활량은 FVC가 연평균 15.9㎖, FEV1이 연평균 24㎖씩 감소했다. 현재 흡연자의 FEV1은 평생 금연자 등에 비해 연평균 29.3㎖ 적었다.

이처럼 여성이 월경기에서 폐경기로 이행하면서 폐 기능이 빠르게 떨어졌다. FVC와 FEV1 감소 수준은 각각 담배를 10년간, 3년간 하루 1갑씩 피운 사람에게 나타나는 정도와 맞먹었다.

연구팀은 “폐경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와 폐 기능 간에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있었지만 예상보다 영향력이 훨씬 컸다”며 “인과관계를 밝히기 위한 추가 연구, 보다 세심한 폐경 이후 호흡기 건강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결과는 미국흉부학회(ATS) 학술지 ‘미국 호흡기 및 중환자 치료의학(AJRCCM)’ 온라인판에 실렸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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