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밤, ‘아버님’ 댁 옥탑방에 살고 있는 사돈처녀 동희와 ‘아버님’의 막내아들 성준이 옥상에서 만나는 장면의 촬영이 이루어진 서울 모처에서 성준의 애견 ‘뭉치’를 만났다. 스스로를 ‘뭉치 오빠’로 자칭하는 성준과 ‘언니가 밤에는 짖지 말랬잖아~~’라고 천연덕스럽게 대화를 건네는 동희와는 이미 여러 차례 케미를 맞춘 바 있는 연기상대로, 현장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었다.
뭉치는 본래 ‘한자루’라는 이름을 가진 올해 4년생 ‘올드 잉글리시 쉽독’종이다. 뭉치의 훈련을 맡고 있는 문기정 훈련사에 따르면, 이전에는 타사의 인기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에서 남자주인공의 애견으로 출연한 바 있고, 연기력을 인정(?)받아 이번에 MBC의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에서 남녀 주인공 사이를 이어주는 결정적 역할로 전격 합류하게 되었다고.
뭉치라는 역할에 만족하고 있냐는 질문에, 문 훈련사는 ‘뭉치가 출연자들과 케미를 잘 이해하고 있다. 특히 출연자들이 자신을 예뻐하는지 아닌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을 좋아하는 이태환 같은 연기자와 함께 출연할 때는 그 역할을 더 잘해내고 즐기는 것처럼 보인다’고뭉치의 맘을 전했다.
뭉치 역시 촬영을 위해 여느 배우와 마찬가지로 분장으로 준비를 하는데, 이는 다름 아닌 목욕과 미용이다. 세시간에 육박하는 정성스러운 목욕과 털빗기 후 최상의 콘디션으로 촬영장을 방문한다는 것.
추운 날씨속에 이어진 촬영이었지만, 문 훈련사와의 콘디션 조절로 대기와 촬영을 번갈아 해가던 뭉치는 열연으로써 동희가 속상한 마음으로 성준을 생각하며 뭉치를 바라보는 미묘한 감정 씬과 옥상에 나타나 어색함을 누그러뜨리려 자신에게 간식을 주는 성준의 머쓱한 마음을 잘 표현해주었다.
내일 모레 방송될 9회에 대한 기대감이 충만한 가운데, ‘뭉치’를 매개로 서먹함을 지우고 ‘뭉치’를 핑계로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 오동희와 한성준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되어 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문경민인턴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