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표결이 진행되는 9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광장에서 승리해도 결국 제도권에서 제대로 된 해법을 내놓지 못한다면 역시 완성되지 못한다는 경험, 국민의 힘으로 민주주의를 지키지 않으면 언제든 짓밟힐 수 있다는 경험을 우리는 했다”고 전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국회 본회의 표결 직전 본회의장 앞에서 진행된 릴레이 시국연설 행사인 ‘탄핵버스터’에서 4·19 혁명, 6·10 민주화운동 이후의 정국상황 사례를 들어 이같이 밝힌 뒤 “탄핵안이 가결된다 해도 또다시 불면의 밤을 보낼 것 같다”며 전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2016년 한국 국민은 광장에서 승리했다. 이제 정권교체를 가능하게 만드는 일이 제도권에서 할 일이다. 전 두렵다. 87년 그 12월의 (대선) 상황처럼 야권이 분열돼 있어 이 분열된 야권으로 정권교체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두렵다”고 밝혔다.
탄핵표결에 대해 “국민의 여망을 담아 오늘 탄핵을 가결하는 일을 끝장내야 하지만, 탄핵은 새로운 꿈과 새로운 국가설계의 시작이어야 한다. 민주당에게는 탄핵을 조속히 마무리지어 박 대통령을 끌어내리는 또 다른 과제가 부여돼 있지만, 우리의 목적은 누군가를 쓰러뜨리는 게 아니라 새로운 나라 건설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새로운 꿈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면 박 대통령을 하야시키는 데서 끝났다고 역사는 기록할 것이다. ‘또 다른 박근혜’가 그 자리를 대체하게 됐다고 기록할 수도 있다. 이것을 막아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우 원내대표는 “새로운 세상은 세력, 새로운 대통령에 의해 시작돼야 한다. 그게 광장민심의 바람이다. 민주당의 여정은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국민 여망을 담아 공정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그 꿈을 위해 앞으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저는 광장은 광장의 방식으로 투쟁해야 하고 제도권은 광장민심을 수용해 해법을 내놔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민주당이 왜 저렇게밖에 못할까 봐 답답할 날이 또 올 것”이라면서 “제도권 정치권은 목표와 목적이 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때로는 협상하고 때로는 더디간다. 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을 배신하지 않는다”고 그는 주장했다.
한편, 우 원내대표는 이어진 의원총회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담담하고 담대하게 받아들이고 이후 후속처리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탄핵표결에 관해 입장을 전했다.
[사진=채널A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