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그래도 경기가 많이 침체됐는데 최근 시국과 관련해 사회적 분위기도 좋지 않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박찬봉(사진)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은 근심 섞인 표정으로 올해 기부 캠페인의 전망을 밝혔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달 21일 광화문광장 사랑의온도탑 제막을 시작으로 내년 1월31일까지 총기부금 3,588억원을 목표로 전 국민 기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도움의 손길은 한겨울 추위만큼 얼어붙었다. 최근 실시된 청탁금지법에 대한 오해로 기부도 하면 안 된다고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지며 이에 연루된 대기업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도 상당히 위축됐다. 이달 7일 기준으로 사랑의온도탑은 8.9도를 나타내고 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19.1도를 기록한 것에 비해 10도가량 낮다. 박 사무총장은 “전체 기부 중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0% 정도”라며 “여러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올해에도 예년 이상의 기부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사무총장은 특히 시국이 어려울수록 더 많은 도움이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처지가 어려운 분들은 나라 상황이 안 좋을수록 생활이 더 어려워진다는 것”이라며 “이런 때일수록 더 많은 신경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부야말로 한국 사회가 느끼는 고통과 시름을 이길 수 있는 치료제라고 강조했다. 박 사무총장은 “기부를 한 사람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행복을 느끼고 기부를 받은 사람은 도움을 받을 수 있어 행복감을 느낀다”고 기부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또 “행복의 상승효과는 국민 모두가 고통받고 시름에 잠겨 있을 때 더 빛을 발한다”며 “이런 시국일수록 더 많이 기부해 더 행복해지시라고 국민들께 말씀드리고 싶다”고 기부 참여를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