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9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가결 이후 마주하게 된 국정 공백의 해법으로 국회와 정부의 정책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박 대통령의 부재로 무게중심이 입법부인 국회로 쏠린 만큼 국회 주도로 정부의 정책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추 대표는 9일 박 대통령 탄핵 가결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1 야당으로서 책임있는 태도와 야권 공조를 바탕으로 정국수습과 국정안정에 나설 것”이라며 “국회와 정부가 민생안정을 위해 공동 협력하는 국정 운영의 틀을 만들겠다”고 국회-정부 정책협의체를 제안했다.
추 대표의 이같은 제안은 국회 중심의 국정 주도를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추 대표는 “국정교과서 강행, 잘못된 위안부 협상 등을 즉각 중단 요청한다”며 “사회적 합의절차와 국회의 협의 과정을 요구할 것”이라고 정부가 추진해온 정책에 제동을 걸었다.
박 대통령 탄핵 이후 내각 총사퇴를 주장했던 추 대표는 이날 톤을 낮춰 황교안 권한대행체제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촛불민심을 잘 헤아려본다면 재벌개혁과 민생개혁,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황교안 총리 체제가 이러한 촛불 민심을 제대로 읽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심과 달리 독주하지 않을 것으로 일단 기대를 한다”고 덧붙였다. 여권에 대한 공세를 지속하기 보다는 황교안 체제를 인정하며 국정 안정화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이다.
특히 추 대표는 경제 사령탑의 부재에 대해 “정부의 경제정책은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며 현 시기를 진단한다면 IMF에 버금가는 경제위기로 보여진다”며 “경제와 민생의 사령탑을 조속히 세울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제부총리 후보자 신분에 머물고 있는 임종룡 금융위원장에 대해 “임 후보자가 경제 사령탑에 합당한 지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임 금융위원장에 대한 경제 부총리 임명을 반대했던 민주당이 기조를 바꿔 임 내정자의 신속한 임명에 협조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