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가요

[이번 주 신곡] 복고열풍 '코요태'부터 개성 보컬 '김필-김윤아'까지(세븐틴, 더블에스301 外)

한 주간(12.03~12.09 기준) 가요계는 2000년대 한국형 댄스 음악의 선두주자였던 코요태가 오랜만에 완전체로 컴백했다. 여기에 김필, 김윤아, 넬 등 개성 있는 음색으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한 가수들을 비롯해 세븐틴, 더블에스301, 종현이 각각 음원을 발표했다. 그리고 김광석 사후 20주기를 맞아 발표한 추모 앨범 ‘김광석, 다시’가 눈길을 끌었다.

/사진=KYT엔터테인먼트/사진=KYT엔터테인먼트


▶코요태


코요태가 가장 ‘코요태’ 다운 음악으로 돌아왔다. 90년대 데뷔 후 ‘순정’, ‘실연’, ‘비몽’ 등 신나고 경쾌한 한국형 댄스 음악을 많은 사랑을 받아온 코요태가 신곡 ‘빙빙’을 통해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그동안 코요태의 히트곡이 두 글자 제목이었던 것처럼 이번 역시 ‘빙빙’이라는 두 글자 제목을 선택한 데 이어 작곡가 주영훈과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해 2000년대의 영광을 재현한다. ‘빙빙’은 한번 들어도 흥얼거리게 되는 신나는 신디 사운드의 전주와 최근 클럽 음악인 EDM의 리듬이 결합된 편곡은 복고적인 멜로디와 합쳐져 더욱 신선하게 들려온다. 특히 ‘비몽’에서처럼 전주에서부터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여흥구를 넣어 중독성 있는 음악을 완성했다.

▶김필

색깔 있는 목소리와 실력으로 주목 받고 있는 가수 김필이 본인의 이야기를 담은 미니앨범 ‘프롬 필(from Feel)’을 발매했다. 이번 앨범은 김필이 5개 트랙을 직접 쓰며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타이틀곡 ‘성북동’은 김필의 청춘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한 자락의 추억이 서려있는 곳을 떠올리며 쓴 곡으로 자신의 추억을 이야기하는 동시에 듣는 이들의 추억도 끄집어내는 서정적인 곡이다. 섬세한 김필의 음색과 솔직한 노랫말, 절제되면서도 다이내믹한 스트링 선율이 서정적인 조화를 이루며 잔잔한 감동을 준다.

▶넬

밴드 넬의 신곡 ‘그리워하려고 해’는 그리움이란 단어가 가지고 있는 양면성인 슬픔과 아련한 따뜻함을 동시에 풀어내는 곡이다. 올해 4월, ‘스페이스보헤미안’이라는 독립레이블을 설립한 이후에 처음으로 발매한 정규앨범 [C]로 곡의 퀄리티 뿐만 아니라 이른바 ‘소리장인’이란 칭호를 받으며 극찬을 받았던 넬. 신곡 ‘그리워하려고 해’ 역시 스페이스보헤미안 안에 있는 새틀라이트 스튜디오(Satellite Studio)에서 모든 작업이 이루어졌으며, 정규앨범의 무게감 있는 소리 보다는 멤버들의 편안한 듯 한 연주와 덤덤한 듯한 ‘김종완’의 특유의 보컬이 더해져 겨울을 닮은 곡으로 탄생되었다.

/사진=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사진=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세븐틴

데뷔한 지 약 1년 반 만에 자체제작 아이돌로 입지를 굳힌 세븐틴이 세 번째 미니앨범 ‘고잉 세븐틴(Going Seventeen)’을 발표했다. 타이틀곡 ‘붐붐’을 포함한 총 8곡으로 구성된 이번 앨범은 꿈을 향한 열정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총 세 개의 버전으로 발매됐다. 세 개의 앨범에서는 세븐틴이 배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통해 그들의 꿈과 열정이 담긴 결과물이 완성되고, 그것을 통해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담았다. 특히 타이틀곡 ‘붐붐’은 목표를 위해 달려갈 때의 설렘과 좋아하는 이성을 봤을 때의 쿵쾅거리는 마음을 ‘붐(BOOM)’이라는 단어로 표현해, 이전보다 더욱 힘찬 세븐틴의 에너지를 엿볼 수 있다.

▶김광석, 다시


‘김광석, 다시’는 따뜻하고 서정적인 가사와 대체 불가능한 감성으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션 김광석의 20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발매한 새로운 앨범이다. 원곡 속 김광석의 목소리는 그대로 사용하되, 편곡만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리메이크 앨범의 새로운 시도를 했다. 총 10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에는 로이킴, 정인이 가창자로 참여, 김광석과의 듀엣을 선보였다. 특히 평소 자주 김광석을 롤모델로 언급했던 로이킴은 앨범 타이틀곡인 ‘너에게’의 듀엣 가창자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하지만 김광석의 아날로그 녹음본과 새로 녹음된 보컬 간의 질감 차이가 컸던 탓에 기존에 구성했던 파트 외에도 수차례 파트를 바꿔 부르거나 전곡을 모두 부르는 등 완벽한 듀엣곡을 완성하기 위한 시도가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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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

천둥이 그룹 ‘엠블랙’ 탈퇴 후 솔로 뮤지션으로서 첫 행보를 시작했다. 천둥의 첫 번째 솔로 미니앨범 ‘THUNDER’는 총 5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천둥이 전곡 작사, 작곡,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타이틀곡 ‘사인(Sign)’은 펑키한 기타 리프와 유니크한 리듬이 포인트인 곡으로, 서로의 마음을 ‘사인’으로 확인하는 아찔하고 달콤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특히 구하라가 타이틀곡 피처링에 참여하며 천둥의 파트너로서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사진=인터파크/사진=인터파크


▶김윤아

이번 김윤아의 앨범은 ‘타인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는 사회 안에서 비로소 개인이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언급하며 상실과 슬픔, 공감, 그리고 특유의 차가운 듯 다정한 위로를 담아냈다. 타이틀곡 ‘꿈’은 탄탄한 기승전결 구조의 곡으로 읊조리듯 시작해 빈티지한 브릿지 파트를 지나 클라이맥스에 이르면 음악적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 많은 사람들이 마음속으로 생각했지만 표현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담아낸 곡이다. 6년 만의 솔로 프로젝트 앨범에서 ‘김윤아’는 음악적 자아가 나에서 우리로 확장되어 더욱 성숙해진 세계관을 펼쳐 보인다. “유리”나 “은지”, “독” 등에서 표현된 특유의 여성성에서 변함없이 날카로운 그의 시적 자아를 느낄 수 있다.

▶더블에스301

지난 2월 ‘이터널 5(ETERNAL 5)’로 7년 만에 컴백했던 더블에스301(Double S 301, 허영생, 김규종, 김형준)이 두 번째 미니앨범 ‘이터널 0(ETERNAL 0)‘와 ’이터널 1(ETERNAL 1)’을 선보이며 숫자 ‘501’을 완성했다. 멤버 허영생이 작사, 작곡한 타이틀곡 ‘리무브(REMOVE)’는 연인과의 이별 후 지나간 사랑을 지워내려는 남자의 이야기를 노래했으며, 그루브한 리듬과 잔잔한 멜로디가 매력적인 미디움 템포의 발라드곡이다. 이번 앨범에서는 타이틀곡 ‘리무브(REMOVE)’를 포함해 ‘라 라 라(LA LA LA)’, ‘마이 유(MY YOU)’, ‘러브 위드 유(LUV WITH U)’, ‘나의 유니버스(UNIVERSE)’까지 총 5곡이 수록되어 있어 한층 새로워진 더블에스301의 음악적 감성을 엿볼 수 있다.

▶종현

최근 진행한 솔로 콘서트 ‘종현-엑스-인스피레이션(JONGHYUN - X - INSPIRATION)’에서 첫 선을 보인 종현의 새로운 솔로곡 ‘인스피레이션(Inspiration)‘은 EDM 사운드가 가미되어 독특한 분위기가 특징인 PB R&B 장르의 곡으로, 종현이 직접 작사에 참여했다. 한국 EDM 신예 아티스트 ’IMLAY‘(임레이)와 함께 작업해 곡의 완성도를 높였으며, 동양적인 느낌과 매력이 강조된 음악 스타일에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녹여냈다.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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