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클래식과 함께...'추억의 영화' 귀로 즐긴다

오케스트라 연주와 영화를 동시에

롯데홀 '필름 콘서트' 무대 늘려

무협영화 '와호장룡' '영웅' 이어

16일 '아마데우스 라이브' 초연

존 윌리엄스 작곡한 영화음악도

예술의전당·서울시향 23일 공연

지난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탄둔 무협영화 3부작 필름 콘서트에서 서울시향과 피아니스트 지용이 영화 음악가 탄둔의 지휘 아래 영화 ‘야연’의 음악을 연주하고 있다./사진=롯데홀지난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탄둔 무협영화 3부작 필름 콘서트에서 서울시향과 피아니스트 지용이 영화 음악가 탄둔의 지휘 아래 영화 ‘야연’의 음악을 연주하고 있다./사진=롯데홀


영화 음악을 통해 명작을 다시 기억하는 특별한 연주회가 잇따르고 있다. ‘오케스트라’ 하면 떠오르는 전형적인 클래식 공연에서 더 나아가 대중과의 접점을 모색하려는 시도의 하나로, 영상과 라이브 연주가 결합한 ‘필름 콘서트’ 형태의 공연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나홀로 집에’부터 환상의 모험이 펼쳐지는 ‘인디애나 존스’와 ‘해리포터’까지 추억의 영화를 ‘귀’로 다시 만끽하는 특별한 시간이 펼쳐진다. 예술의전당이 오는 23일 서울시향과 함께 무대에 올리는 ‘화이트크리스마스-존 윌리엄스 스페셜’ 공연을 통해서다. 예술의전당은 2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영화음악가 존 윌리엄스가 작곡한 인기 작품 속 명곡을 이병욱 지휘, 서울시향의 연주로 선보인다. 스타워즈·슈퍼맨·E.T.·인디애나 존스·해리포터 등의 OST를 통해 관객들은 색다른 방식으로 영화를 추억하게 된다. 예술의전당은 영화 대신 작품을 연상할 수 있는 별도 영상을 제작해 연주 전 관객에게 보여줄 계획이다.


예술의전당 공연이 ‘연주’에 방점을 찍었다면, 최근에는 라이브 연주와 영화 영상을 동시에 선보이는 이른바 ‘필름 콘서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콘서트홀은 지난 11월 중국 3대 무협영화 와호장룡·영웅: 천하의 시작·야연의 음악을 영화 주요 장면 상영과 함께 라이브로 선보였다. 작곡가 탄둔이 직접 지휘한 이 공연은 처마 끝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까지 연주로 생생하게 표현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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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롯데홀에서 열린 ‘데이비드 브릭스 무성영화 클래식’에서 데이비드 브릭스는 무성영화 ‘오페라의 유령’ 영상에 맞춰 즉흥 파이프 오르간 연주를 하며 장면과 인물의 심리를 묘사했다./사진=롯데홀지난달 롯데홀에서 열린 ‘데이비드 브릭스 무성영화 클래식’에서 데이비드 브릭스는 무성영화 ‘오페라의 유령’ 영상에 맞춰 즉흥 파이프 오르간 연주를 하며 장면과 인물의 심리를 묘사했다./사진=롯데홀


롯데홀은 같은 달 무성영화 ‘오페라의 유령’에 파이프 오르간 음악을 더한 ‘데이비드 브릭스 무성영화 클래식’도 올려 호평을 받았다. 데이비드 브릭스는 파리 오페라하우스 지하에서 들려오는 팬텀의 오르간 연주 소리와 사건 전개에 따른 인물들의 섬세한 감정선을 영화 장면과 동시에 파이프오르간 즉흥 연주로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특히 롯데홀에 설치된 가로 12 미터, 세로 6.5 미터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영상과 음악의 생동감·박진감이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달돼 색다른 경험을 제공했다. 황장원 음악평론가는 “무대 위의 오케스트라의 연주 음악과 무대 후면의 스크린에 투사된 영상을 어우러지게 함으로써 ‘공감각적 체험’을 추구했다”며 “최근 세계각지에서 다양한 형태로 시도되고 있는 ‘멀티미디어적 공연’을 체험하는 좋은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롯데홀 관계자도 “콘서트 홀의 ‘공간의 확장성’이라는 측면과 ‘새로운 오케스트라 음악’에 대한 관객의 수요가 맞아떨어져 호응이 높았다”며 “앞으로 관련 공연을 계속 기획·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롯데홀에서는 오는 16일 영화 ‘아마데우스’ 영상과 연주를 선보이는 ‘아마데우스 라이브’ 한국 초연과 내년 8월 제임스 웨일즈의 공포영화 ‘프랑켄슈타인의 신부’를 라이브 연주와 함께 상영하는 납량특집 콘서트도 열린다. 서울시향 역시 내년 시즌 프로그램에 스탠리 큐브릭의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삽입곡을 영화 상영과 함께 연주하는 정기 공연 일정(9월)을 포함 시켰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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