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한발 더 다가온 5G 시대…KT, 도심 시연 성공

전파방해 많은 고층빌딩 밀집지

광화문서 2.3Gbps 속도 구현

끊김 현상 최소화한 5G 버스도

"평창, 한국 ICT 재도약의 기회

국산장비 세계 점유율 20% 목표

5G 표준 선도·중기와 상생할 것"

13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 앞 5G 버스에서 모델들이 ‘5G 테스트 네트워크’로 전송된 콘텐츠를 설명하고 있다./이호재기자13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 앞 5G 버스에서 모델들이 ‘5G 테스트 네트워크’로 전송된 콘텐츠를 설명하고 있다./이호재기자







13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과 모델이 봅슬레이 경기를 선수의 시점에서 감상할 수 있는 ‘싱크뷰’ 영상 전송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이호재기자.13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과 모델이 봅슬레이 경기를 선수의 시점에서 감상할 수 있는 ‘싱크뷰’ 영상 전송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이호재기자.


KT가 서울 도심에서 5세대(5G) 이동통신 네트워크에 성공했다. 내년 9월까지 시범 서비스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을 완료하고 2018년 2월 9일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5G표준 선도화와 국내 중소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2026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기업의 5G 장비 점유율을 기존 LTE 장비점유율(4.4%)보다 약 5배 증가한 20%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KT는 13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간담회를 열고 5G 테스트 네트워크를 시연하는 등 2018년 평창 5G 시범서비스 준비사항을 발표했다. 5G의 전송 속도는 최대 20기가비피에스(Gbps)로, 4G보다 약 20배 정도 빠르다. KT는 5G 장비와 규격을 검증하기 위해 지난 10월부터 서울 광화문 일대에 시험용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빌딩 내부에서 2.3Gbps 이상의 무선 다운로드 속도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5G 시범 서비스를 위한 네트워크는 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 평창, 정선, 강릉을 비롯한 서울 일부 지역에 구성된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은 “고층 빌딩이 밀집한 지역은 전파 방해가 많아 5G 속도를 구현하기 어렵다”며 “안정적인 전송을 위해 광화문 사옥 위에 기지국 3개를 설치해 밤낮으로 테스트를 진행했고, 한 달 후에는 다운로드 속도가 5Gbps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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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이날 주파수 방해요소가 많은 광화문광장 주변에서 5G 장비를 탑재한 ‘5G 버스’도 선보였다. 이동중인 버스에서도 끊김 없이 1.8Gbps 이상의 5G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성공했다. 버스주행 중 커버리지 구역이 변경될 때 발생하는 통신 끊김 현상을 최소화하는 ‘핸드오버(Hand Over)’ 기능을 활용했다. 이는 자율주행차 등 커넥티드카 구현에 필요한 선결기술이다.

5G 시범 네트워크는 KT가 글로벌 장비 제조업체들과 함께 만든 ‘평창 5G 규격’을 기반으로 한다. KT는 다른 업체들의 규격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평창 5G 규격’을 지난달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전날까지 규격 조회 건수는 1만4,504건, 다운로드 수는 5,366건에 달한다.

KT는 5G 네트워크를 360도 싱크뷰·타임슬라이스·홀로그램 등 첨단 중계에 활용될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KT는 이날 평균 시속 120km 이상 고속 질주하는 봅슬레이 경기를 선수의 시점에서 감상할 수 있는 ‘싱크뷰’ 영상 전송 기술을 선보였다. 또 강릉에 있는 피겨스케이팅 페어팀의 김수연 선수와 평창에 있는 피겨스케이팅 페어팀의 김형태 선수를 한 화면으로 모아서 보여주는 ‘다자간 홀로그램’도 세계 최초로 구현했다.

KT는 평창 5G 시범서비스를 통해 대한민국 정보통신기술(ICT) 재도약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2026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기업의 5G 장비 점유율을 20% 수준으로 올리기 위해 5G 관련 기술특허만 60여 건을 출원·획득하며 기술적 완성도를 높였다. 오 부사장은 “통신 분야에서 평창올림픽은 5G 시대를 여는 열쇠와 같다”며 “중소 협력사 및 관련 단체 등과 적극적으로 협업해 5G 생태계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평창올림픽까지 시간이 촉박해 ‘평창 5G 규격’에 참여한 글로벌 업체들과 5G 시범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화웨이 장비로 평창 5G 시범 서비스를 시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상표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시설사무차장은 “5G를 기반으로 한 360도 가상현실 영상과 타임 슬라이스 기술을 통해 심사의 정확성과 선수 훈련 프로그램이 한 단계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권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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