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 우리銀 사외이사 내정 배경은

과점주주들 ‘신상훈 공감대’ 형성

호남 출신 금융인과 친분 두터워

한투 추천 사외이사로 깜짝 컴백

은행서 금융지주까지 두루 거쳐

이사회 이끌 ‘수장 1순위’에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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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의 차기 지배구조를 이끌 과점주주 사외이사 추천이 지난 9일 마무리된 가운데 향후 우리은행 행장 선임을 이끌 우리은행 이사회의 주도권을 누가 쥘지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 이사회를 이끌 ‘키맨’으로 금융계에 깜짝 복귀한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의 역할론이 꾸준히 거론된다.


이번에 우리은행 과점주주 사외이사로 추천된 인사 가운데 가장 연장자인 노성태 전 한화생명 경제연구원장이 이미 이사회 의장 고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 전 사장이 우리은행 행장 선출을 주도할 이사회 의장을 맡을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 전 사장의 금융계 복귀 배경과 맞물려 우리은행 이사회 개편을 놓고 은행권의 관심이 뜨겁다. 우리은행은 오는 30일 주총을 통해 과점주주들이 추천한 사외이사들을 선임한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신 전 사장을 추천했고 IMM PE는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사장, 키움증권은 박상용 연세대 교수, 한화생명은 노 전 원장, 동양생명은 톈즈핑(田志平) 푸푸다오허 투자관리유한공사 부총경리를 각각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신한사태’ 이후 금융계에서 떠났던 신 전 사장이 이번에 우리은행 사외이사로 전격 복귀한 배경에는 과점주주 사이에서의 ‘신상훈 공감대’와 더불어 호남 금융 인맥이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 은행권 안팎의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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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IMM PE 측에 LP로 참여한 ‘큰손’인 새마을금고 자금운용본부부터 우리은행 이사회 안에 신 전 사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 내에 은행 경영 경험이 풍부한 인사가 있어야 경영진을 효율적으로 견제하고 주주들의 이익을 도모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다. 신 전 사장을 제외하면 이번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들 가운데 은행 경영 경험이 있는 이사는 전무하다.

다만 최종적으로 신 전 사장이 IMM PE가 아닌 한투와 한 배를 탄 데는 호남권 금융 인맥의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투는 대표적인 호남 기반 증권사이며 신 전 사장도 은행권에서 대표적인 호남권 금융계 인사로 꼽힌다. 금융계 고위관계자는 “신 전 사장은 신한은행 재직 시절부터 호남권 금융계 선후배들과 두루두루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며 “은행업 진출 등에 관심이 있는 한투가 신 전 사장을 선택한 것도 호남권 금융계 인맥과 신 전 사장의 인연이 있었기 때문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주목되는 부분은 이사회 의장을 누가 맡을 것 인지다. 정부가 우리은행 과점주주들에게 행장 선출 등의 결정권을 모두 맡기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임원후보추천위원회 구성 등 이사회의 주요 사항 결정이 이사회 의장의 주도하에 이뤄지기 때문이다. 은행권에서는 통상 가장 연장자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 것이 관례라지만 이번 과점주주 사외이사 가운데 가장 연장자인 노 원장(한화생명 추천)은 의장직은 다소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사회 내 다음 연장자이고 은행부터 금융지주까지 경험이 풍부한 신 전 사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을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내부에서는 신 전 사장이 이사회 의장 등으로 부각되는 것과 관련해 기대 반 우려 반의 목소리가 나온다. 경쟁 은행 출신이라는 점은 다소 껄끄럽지만 신한은행의 성장에 크게 기여한 인사인 만큼 우리은행이 새 출발을 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신 전 사장이 투자자의 대리 성격인 사외이사로 참여하는 만큼 기본적으로 우리은행의 가치를 제고하는 데 신경을 쓸 것”이라며 “우리은행도 민영화 이후 재도약을 준비해야 하는 만큼 신 전 사장의 경력이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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