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머신러닝(기계학습) 등 차별화된 기술로 애드테크를 선보여 국내 커머스 사업자들이 일본 등 해외로 진출하는 데 지원하고 싶습니다.”
빅데이터로 촘촘하게 고객을 세분화해 광고 마케팅에 활용하는 ‘애드테크(AD Tech)’가 떠오르고 있다. 핀셋처럼 콕 찍어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면서 사업자들의 매출 상승에 도움을 주면서다. 기업공개(IPO)에 이어 국내 애드테크 기업들이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애드테크 스타트업인 유니드컴즈의 양재필(사진) 대표는 최근 서울 홍대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페이스북상 광고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지원해주는 솔루션을 출시해 온라인 커머스 고객사들의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드테크는 광고(Advertising)와 테크놀러지(Technology)의 합성어로 빅데이터 등 정보기술(IT)을 활용해 광고주와 광고 매체,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광고 방식을 의미한다. DMC미디어는 내년 디지털 마케팅 10대 키워드 중 하나로 애드테크를 꼽았다. 에코마케팅, 퓨처스트림네트웍스가 지난 8월, 10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가운데 유니드컴즈는 온라인 커머스 사업자를 대상으로 특화된 광고 솔루션 ‘타겟북’을 제공하고 있다. 기존 고객은 물론 새로운 잠재 고객을 만나는 데 페이스북이 적합한 플랫폼이지만 페이스북에 익숙치 않은 사업자가 직접 고객을 분류해 맞춤형 광고를 하는 게 쉽지 않았다. 이에 유니드컴즈는 15분 단위로 온라인 커머스 데이터를 분석하고 클릭 내역, 결제 사항 등을 파악해 소비자를 분류하고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유니드컴즈는 빅데이터 전문기업 ‘트레저데이터’의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다.
양 대표는 “이용자가 어제 이미 아이템을 보고 구입했는 데 커머스 사업자가 이를 모르고 비슷한 아이템을 또 추천해줘서는 마케팅 효과가 나지 않는다”며 “애드테크를 바탕으로 현재 4,800만명 이용자 행동을 분석해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매를 한 지 오래된 고객, 장바구니에 담아만 놓고 결제를 주저하는 고객, 온라인 쇼핑몰에 가입하지 않은 새로운 고객에게 각기 다른 아이템 등을 보여주는 광고를 하는 방식이다.
또 회사는 페이스북 상 의류, 신발 사진에 가격을 바로 제시해주거나 페이스북에 맞춰 사진을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데 머신러닝,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20~30대 여성 의류를 전문적으로 파는 ‘미아마스 빈’ 쇼핑몰의 경우 지난 10월 한달 애드테크를 통한 광고로 기존 고객의 광고투자수익률이 1,780%, 새로운 고객이 740%를 기록했다.
향후 회사는 국내 커머스 사업자들이 일본 등 동남아 시장에서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마케팅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그는 “가발을 판매하는 기업 등 고객사를 중심으로 일본 시장에 페이스북 기반의 광고를 보내고 있다”며 “결과 추이를 보며 해외의 현지 사업자들도 고객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