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아파트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제주의 강남으로 불리는 노형동에서는 3.3㎡당 호가가 2,500만원을 넘는 단지마저 등장했다.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제주 노형동에 위치한 ‘노형아이파크2차’ 전용 84㎡의 최근 호가는 8억6,000만원까지 올랐다. 공급면적(110㎡)을 기준으로 하면 3.3㎡당 2,580만원에 달하는 가격이다. 호가만 높은 것도 아니다. 이미 지난 5월 전용 84㎡는 7억8,500만원에 실거래된 바 있다. 이 역시 3.3㎡당 2,355만원 수준이다.
인근 Y공인 관계자는 “단지가 들어선 곳은 제주의 강남과도 같은 입지인데다 이곳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1군 브랜드라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며 “2011년 분양 당시 3.3㎡당 평균 902만원에 공급된 점을 감안하면 3배 가까이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11·3 부동산대책’에서 제주 지역이 제외되면서 청약시장 열기도 식지 않고 있다. 지난달 11일 공급된 제주 도남동 ‘해모로리치힐’의 경우 1순위에서 평균 130대1, 최고 212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전국적으로 주택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제주만 그 열기를 이어가는 것은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한 탓이 크다는 설명이다. 실제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10월 말 제주 내 인구는 총 65만8,486명으로 2005년(55만7,569명)에 비해 18.1%가량 늘었다.
아울러 귀농·귀촌을 꿈꾸며 제주로 이주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올해 2·4분기 제주로 순유입된 인구 역시 역대 최다인 4,264명으로 조사됐다. 반면 2011년 이후 제주의 연평균 아파트 공급량은 1,439가구에 불과하다.
안성용 우리은행 부동산팀 차장은 “제주는 공급량 자체가 워낙 적어 부동산대책을 적용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곳”이라며 “분위기를 꺾을 만한 방법이 마땅치 않아서 한동안 현 상황이 이어질 것 같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