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과 만나 통상관계 재정립을 위한 협의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도 한국 경제에 이상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해먼드 장관과 면담을 갖고 양국의 경제동향,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등 세계 경제, 정치 동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유 부총리는 최근 박 대통령 탄핵 이후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등과 전화통화를 하는 등 한국 경제에 대한 외부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유 부총리는 “박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도 한국의 국가시스템은 안정적이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무디스·피치 등 신용평가사들도 현 사태의 영향을 제한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분야의 경우 경제부총리가 컨트롤타워가 돼 그간 정책기조를 일관되게 유지해나갈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 저출산·고령화 등에 대한 대응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브렉시트와 관련 해먼드 장관은 “차질없이 탈퇴 협상 개시를 선언하고 EU와 협상을 할 것이라며 협상 기간에도 영국 경제의 안정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측은 브렉시트로 교역·투자가 위축되지 않도록 양국 간 통상관계를 재정립하기 위한 협의를 긴밀히 추진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