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위안화 추락...달러표시 자산관리상품 수요 급증

2% 수익 불구 中투자자 몰려

지난달 판매액 49%나 늘어

달러 강세의 여파로 위안화 가치가 연일 추락하는 가운데 중국 투자자들이 달러화표시 자산관리상품(WMP)으로 몰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9일(현지시간) 중국 금융리서치 업체 PY스탠더드를 인용해 지난 11월 중국 금융시장에서 판매된 외화표시 WMP가 전달 대비 49%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달러채권 매수 비중이 큰 이들 외화표시 WMP의 수요 증가는 최근 위안화 약세와 중국 당국의 외환유출 통제 움직임과 맞물려 위안화 하락 위험을 헤지하려는 투자자들의 의도가 반영됐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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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표시 WMP의 수익률은 2% 수준으로 최소 3~4%인 일반 WMP 상품에 비하면 낮지만 위안화 가치 하락에 압박을 느끼는 고액 자산가들의 관심이 높다. 실제로 핑안은행이 최근 판매한 2% 수익률의 달러표시 1년짜리 WMP 상품은 2만달러라는 만만치 않은 최소 투자액에도 불구하고 단 5분 만에 1,000만달러 설정액이 모두 팔렸다. 또 상하이 초상은행이 최근 판매한 2.37% 수익률의 달러표시 WMP도 1분 만에 전량 판매됐다. 투자자들은 이 외화표시 WMP의 투자 대상이 어디인지에는 관심이 없고 수익률이 달러 기준이라는 점에만 눈길을 두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웨이지야오 PY스탠더드 연구원은 “3조8,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WMP 시장 가운데 외화표시 WMP는 비중이 작고 기대 수익률도 높지 않다”면서도 “다만 고액 자산가들은 자신의 자산이 위안화에서 달러화로 전환될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기꺼이 외화표시 WMP 상품에 투자하려 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올 들어 달러 대비 6.7% 하락한 위안화 가치가 내년에는 1·4분기에 1.4%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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