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우리 수출이 긴 마이너스 터널을 벗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4·4분기를 기점으로 우리 수출이 미약하지만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주 장관은 19일 세종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4·4분기(10~12월) 수출이 2년 만에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 수출은 (증가율이) 2%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수출액은 지난 8월 2.6% 증가해 20개월 만에 반등했다. 이후 9월(-5.9%)과 10월(-3.2%)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가 지난달(2.5%)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주 장관은 “지금 추세라면 12월 수출도 플러스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렇게 되면 2014년 4·4분기 이후 2년 만에 분기 수출이 플러스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내년에도 세계 교역이 완만하게 나아질 것으로 보이며 국제유가 상승도 수출 회복세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보호무역주의 강화, 미국 신정부 출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등 불확실한 변수는 여전히 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수출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내년 상반기에 이스라엘·에콰도르와 신규 FTA 협상을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기로 했다. 또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작업, 멕시코 및 메르코수르와의 FTA 협상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규모가 커지는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해 우리 소비재 수출을 늘리기 위한 정책도 추진한다. 주 장관은 “의약품과 화장품 등 5대 소비재의 경우 내년 수출을 올해보다 15% 늘리고 매출 1조원 브랜드도 4~5개 탄생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올해 내수기업 5,000개를 수출기업화하는 사업을 추진했는데 내년부터 5년간은 내수기업 3만개를 대상으로 확대해나가겠다”고 전했다.
중국이 최근 비관세 장벽 등을 강화하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소비재 전반을 겨냥하다 보니 우리 제품이 더 영향받는 부분이 있는데 정부 차원에서 여러 채널을 통해 중국 측과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며 “정부에서도 이런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올해 안으로 15개 내외의 기업이 기업활력법의 승인을 받아 구조조정할 것”이라며 “5개사가 조선업종이고 철강과 석유화학은 각각 4개사, 3개사인데 기활법과 산업 구조조정이 맞물려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세종=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