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올들어 80만원↑...거침없는 삼성전자

사흘째 기록경신 181만2,000원

시총 비중도 19.4%로 치솟아

나홀로 코스피 시장 이끌어



삼성전자 주가가 거침없이 오르며 하루 만에 또다시 사상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지난 1월 장중 108만8,0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1년 새 무려 80만원 가까이 오르며 전인미답의 200만원 시대도 코앞에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0.95%(1만7,000원) 오른 181만2,000원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으로 사흘째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종전 최고가는 전날 기록했던 179만5,000원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에 처음으로 182만원까지 치솟으며 장중 최고가(181만9,000원) 기록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외국인은 59억4,500만원을 순매수하며 사흘 연속 ‘사자’ 행진을 이어갔고 기관도 74억7,500만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최고가 경신을 벌인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총 817억8,100만원을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주당 120만5,000원에 새해를 맞았던 삼성전자는 1월18일 장중 110만원벽이 무너지며 최저가(108만8,000원)로 떨어졌지만 하반기 실적 기대감에 7월 중순 150만원선을 넘어서는 등 랠리를 펼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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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 사고 여파로 주가는 오랜 기간 150만~160만원선에서 박스권을 형성했다. 하지만 지난달 말 엘리엇 측이 삼성전자에 보낸 서한을 계기로 지배구조 개편과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기대감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주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연말 배당을 노린 기관과 외국인의 자금이 유입된데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중심으로 이익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4·4분기 영업이익이 다시 8조원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에 투자 매력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200만원 이상 상향 조정하는 곳들이 늘고 있다.

주가 200만원 시대를 앞둔 삼성전자와 달리 코스피 시장은 ‘풍요 속 빈곤’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이달 초 1,980선에 머물렀던 지수는 어느덧 2,040선을 회복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삼성전자의 나 홀로 상승에 기댄 측면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전자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한 상태다. 거래소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시총 비중(우선주 제외)은 평상시에는 18~19% 미만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날 장중 최고가를 터치했을 때 이 비중은 19.4%까지 치솟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역대 최고 비중은 2013년 4월9일 20.2%다.

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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