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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로그 원 : 스타워즈 스토리’ ‘새로운 희망’으로 이어지는 최고의 결말

솔직히 이야기해보자면 ‘스타워즈’를 아무리 좋아한다고 해도 정식 시리즈가 아닌 스핀오프인 ‘로그 원 : 스타워즈 스토리’까지 좋을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의심의 여지가 있었다. 하지만 이런 의심은 영화를 보고난 후 이미 ‘영화’가 아닌 우주를 배경으로 한 거대한 ‘신화’의 영역에 접어든 ‘스타워즈’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다는 자기 반성의 시간으로 이어졌다.

12월 28일 개봉을 앞둔 ‘로그 원 : 스타워즈 스토리’는 잘 알려진 것처럼 기존의 ‘스타워즈’ 시리즈와는 별개로 시도된 스핀오프 영화로, ‘스타워즈 에피소드3 : 시스의 복수’와 ‘스타워즈 에피소드4 : 새로운 희망’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로그 원 : 스타워즈 스토리’ / 사진제공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영화 ‘로그 원 : 스타워즈 스토리’ / 사진제공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로그 원 : 스타워즈 스토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스타워즈 에피소드4 : 새로운 희망’에서도 등장하는 거대한 플래닛 킬러 ‘데스스타’다. 다스 베이더를 중심으로 한 제국군이 은하를 더욱 압도적으로 지배하기 위해 기술자 겔렌 어소(매즈 미켈슨 분)를 납치해 ‘데스스타’의 설계를 지시하고, 겔렌 어소는 자신이 없어도 ‘데스스타’는 완성될 것이라는 생각에 ‘데스스타’의 내부에 치명적인 약점을 만들어두고는 제국군 화물선 파일럿 보디(리즈 아메드 분)에게 메시지를 전달해 반군의 손에 들어가도록 유도한다.

제국군에 저항하고 있는 반군은 겔렌 어소를 제국군의 ‘부역자’로 단정해 살해하려고 나서는 동시에, 겔렌 어소의 딸 진 어소(펠리시티 존스 분)를 찾아서 겔렌 어소가 보낸 메시지를 해독하려고 한다. 진 어소는 그 메시지를 해독한 후 반군 카시안(디에고 루나 분) 등의 도움을 받아 ‘데스스타’의 설계도를 훔쳐내려고 한다.

‘로그 원 : 스타워즈 스토리’는 진입장벽이 높기로 소문난 ‘스타워즈’ 시리즈를 전혀 보지 않고도 이해할 수 있는 첫 번째 작품이다. 물론 기존 ‘스타워즈’의 세계관을 안다면 좀 더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겠지만, ‘스타워즈’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어도 영화를 보는 것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사실 배경이 우주라는 사실을 제외하고 본다면 ‘밀정’이나 ‘암살’ 등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하는 한국영화에서 그려진 부당한 지배세력의 폭압에 대한 항거라는 내용에서 ‘일본’이 ‘제국군’으로, ‘독립군’이 ‘반군’으로 치환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영화 ‘로그 원 : 스타워즈 스토리’ / 사진제공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영화 ‘로그 원 : 스타워즈 스토리’ / 사진제공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하지만 ‘로그 원 : 스타워즈 스토리’는 기존 ‘스타워즈’의 이야기와 세계관을 알고 본다면 더욱 흥미진진하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4 : 새로운 희망’을 기억하고 있다면 ‘데스스타’의 설계도를 탈취한다는 이들의 작전이 만들어낼 결과에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리고, 다스 베이더의 등장은 역시나 모두를 경악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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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썰미가 좋다면 엑스윙(X-Wing)을 조종하는 골드 리더와 레드 리더의 모습이 ‘새로운 희망’과 동일하다는 사실에 전율을 느낄 것이며, ‘스타워즈 에피소드 5 : 제국의 역습’에서 팬들을 열광케 했던 AT-AT와 흡사한 AT-ACT의 등장 역시 눈을 놀라게 만든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로그 원’의 마지막 장면은 ‘새로운 희망’으로 향하는 최고의 결말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놀라움을 선사한다. ‘스타워즈’ 팬들이라면 숨이 멎을 만한 결말이다.

‘고질라’에 대한 평가는 다소 좋지 않았지만, 초저예산의 괴수영화인 데뷔작 ‘몬스터즈’로 주목받았던 가렛 에드워즈 감독은 ‘로그 원 : 스타워즈 스토리’에서 기존 ‘스타워즈’ 시리즈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선보인다. CG보다는 세트 위주로 진행된 클래식한 촬영부터 최근 블록버스터 영화의 트렌드와 다르게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돋보이는 전투신은 가렛 에드워즈 감독이 ‘스타워즈’ 시리즈를 충실히 연구한 흔적이 묻어난다.

영화 ‘로그 원 : 스타워즈 스토리’ / 사진제공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영화 ‘로그 원 : 스타워즈 스토리’ / 사진제공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또한 중국시장을 겨냥한 캐릭터이긴 하지만 치루트(견자단 분)과 베이즈(강문 분)가 보여주는 액션과 주제도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포스(Force)가 사라진 시대의 제다이가 아니었을까 생각되는 견자단은 첫 등장부터 끝까지 포스에 대한 강한 신념을 내비치며 결국 기적을 만들어내고, 포스를 불신하던 강문은 마지막에 결국 포스에 대한 믿음을 일깨운다. 동양인 캐릭터에 대한 서구적인 스테레오 타입이 묻어나긴 하지만 상당히 선방한 셈이다.

‘로그 원 : 스타워즈 스토리’는 ‘스타워즈’를 좋아하는 관객에게는 옛 추억을 일깨우며 더욱 ‘스타워즈’를 사랑할 이유를 선사하고, ‘스타워즈’를 모르는 관객에게는 거대한 스페이스 오페라가 가지는 매력을 한 가득 품에 안겨준다. ‘스타워즈’에 대한 완벽한 재해석과 새로운 창조, 그것이 바로 이제부터 시작될 앤솔로지 시리즈의 첫 작품 ‘로그 원 : 스타워즈 스토리’다. 12월 28일 개봉.

원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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