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한은 내년 성장률, 당초 예상 2.8%보다 미달일 듯 '경제 심리 위축'

한국은행이 내년 경제성장률이 최근 전망했던 2.8%에 미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22일 한은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앞으로 국내 경제는 세계 경제의 회복과 함께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최근의 국내외 여건 변화를 고려하면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면서 “내년 경제성장률이 지난 10월 발표했던 전망치 2.8%에 미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은이 최근 경제성장률 전망과 관련해 하향 요인이 다소 커졌다고 밝힌 적은 있으나 명시적으로 전망치에 미달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은 처음있는 일.


이미 국내외 연구기관들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정부도 오는 29일 발표할 ‘2017 경제정책방향’에서 기존 전망치 3.0%를 2%대로 낮출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2.1%로 전망했고 LG경제연구원(2.2%), 한국금융연구원(2.5%), 한국개발연구원(KDI·2.4%) 등 대부분 내년 경제성장률을 2%대 초중반으로 내려 예상했다.


한은은 경기의 하향 위험요소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보호무역주의 확산,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경제 심리 위축 등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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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시장금리 상승으로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저신용·저소득·다중채무자 등 취약한 차주의 채무상환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염려하고 있다.

한은은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를 경우 전체 가계가 추가로 부담해야 할 이자가 연간 약 9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울러 한은은 3분기 말 현재 1300조원에 육박한 가계부채가 소비제약을 통해 경기회복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취약계층의 부담증가 및 대출 부실화, 금융안정 리스크 확대 가능성 등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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