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우병우 "모른다...모른다...모른다"

국조특위, 26일 최순실 '구치소 현장 청문회' 결정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5차 청문회에서 민주당 박영선 의원의 증거 문건이 잘 안보인다며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이호재기자.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5차 청문회에서 민주당 박영선 의원의 증거 문건이 잘 안보인다며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이호재기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했다. 특히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에 대해서도 “지금도 (누군지) 모른다”고 밝혔다. 우 전 수석은 22일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5차 청문회에 참석했다. 지난달 6일 검찰 출두 이후 종적을 감춘 지 약 한달반 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하지만 여야 의원들의 의혹 추궁을 모두 부인해 청문회장 곳곳에서 한숨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우 전 수석은 최씨를 언제부터 알았느냐는 정유섭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현재도 모른다. 언론에서 봤다”고 부인했다. 우 전 수석의 장모인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과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최순실씨 등이 함께 골프를 친 뒤 우 전 수석이 민정비서관에 기용됐다는 의혹도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민정비서관을) 제안했다”며 일축했다. 우 전 수석은 “차은택도 모른다”며 “장모(김장자)에게 최순실을 아느냐고 물어봤더니 모른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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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이 재차 최씨를 아느냐고 질의했을 때는 “정윤회의 부인으로 알고 있었다”며 “개인적으로 아는 것을 말하는 거라면 지금도 모른다”고 못 박았다.

최씨의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서는 “사전에 좀 더 세밀히 살펴 미리 알고 막고 그렇게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한다”며 개입 여부에 선을 그었다. 앞서 국회에 들어오면서도 기자들이 국정농단 사태를 방조했다는 의혹에 대해 질문하자 “그런 일 없다. 인정하지 않는다”고 전면 부인했다.

한편 국조특위는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비서관 등 핵심 증인들이 불출석하자 ‘구치소 현장 청문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김성태 위원장은 “앞서 15대 국회에서 한보사태 청문회를 구치소에서 실시한 선례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조특위는 오는 26일 오전 10시엔 최씨, 오후 2시엔 안 전 수석과 정 전 비서관에 대해 각각 구치소에서 현장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지난 1997년 한보 청문회 때 서울구치소 내부에 청문회장을 마련해 증인들을 출석시킨 이래 19년 만이다.

권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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