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칼과 학> 궁궐 비색청자 사이 웬 상감청자가…

■정범종 지음, 은행나무 펴냄



고려 시대 상감청자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갈등을 그린 작품으로 올해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작이다. 개경 궁궐의 비색 청자들 사이에 어느날 섞여 들어온 상감청자 찻잔이 이야기의 발단이 된다. 왕의 다회를 준비하는 ‘시랑’ 주상우는 칼잡이 동생 주상모를 전라도 탐진의 가마로 보내 만든 이를 처단하라고 지시한다. 동행한 청자 감별관은 옛 제자 윤누리가 범인임을 확인하고 상감청자의 시대가 왔음을 왕실에 알리자고 제안한다. 고려 조정은 상감청자를 받아들이고 윤누리는 스승의 뒤를 이어 청자 감별관으로 명성을 얻지만, 예상 못 한 갈등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고려청자에 상감 기법이 도입되는 과정은 문인과 무인의 대립으로 확대되고, 피지배계급에서 민중 계급으로 이행하려는, 예술의 혼을 담아 평화를 기원하는 천민계급과 이를 억압하려는 지배계급의 첨예한 대립이 펼쳐진다. 제주4·3평화문학상 심사위원들은 “탐미 취향을 가진 왕실 대비부터 짐승처럼 짓밟히는 삶을 살아내는 천민 도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급을 다루는 작가의 공력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1986년 희곡으로 등단한 정범종 작가의 첫 소설이기도 하다. 1만 3,000원




관련기사



송주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