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연일 '반기문 때리기' 나선 野

추미애 "부패 기득권 친박 손들어주며 의기양양했던 분"

北도 "대권 욕망 노골적으로 드러내...허황된 꿈" 비판

야권이 연일 ‘반기문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국가 발전에 한 몸 불사르겠다”고 말한 것을 두고 “조국의 촛불민심 앞에서 함부로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부패의 기득권 연장인 친박세력의 ‘반기문 대망론’에 손들어주면서 의기양양했던 분 아니냐”고 비판했다.


추 대표는 “국민은 엄동설한에 생업도 전폐하고 대통령 퇴진을 주장하면서 일상을 불살라 이 정권이 땅바닥에 떨어뜨린 국격을 지켜냈다. 박근혜 대통령도 반 총장도 하지 못한 일”이라며 “한나라의 지도자가 되고자 한다면 고국의 촛불민심이 무엇을 바라는지 성찰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현섭 최고위원은 “최근 미국 법원에서의 반주현씨 연루 사건 관련 소송이 최소 13건에 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반 총장의 조카인 반주현씨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송 최고위원은 금융사 매니저 사칭 등 반현주씨의 사기 행각 혐의를 구체적으로 거론하면서 “반씨는 큰아버지가 반 총장이란 점을 악용해 사기 행각을 벌였고 미국에서까지 한국의 명예를 실추시킨 국가적 망신으로 검찰 수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성식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은 PBC 라디오에서 “어렵고 힘들게 사는 우리 국민의 삶을 반 총장이 과연 잘 이해하고 있는지 확신이 없다”며 “정치권에 몸담지 않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약간의 거품이 있는데 그런 점을 보여주기까지는 국민도 여전히 의구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정치를 하게 된다면 번지르르한 말씀만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새로운 시대에 맞는 미래지향적 발상이 필요한데 과연 그럴 수 있는 분인지 개인적으로 확신하지 못한다”고 했다.

관련기사



북한도 ‘대권 도전’을 선언한 반 총장을 향해 “허황된 꿈을 꾼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북한의 대남 선전용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인두겁을 쓴 카멜레온’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반 총장이) 고별회견이라는 데서 대권 욕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반 총장에 대한 외신의 비판을 거론하며 “비난과 오명 속에 살아가는 주제에 대통령 자리를 노리고 있으니 이 어찌 허황하기 그지없는 개꿈이라 하지 않겠는가”라고 주장했다.

김광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