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부동산 시장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해 말부터 시장이 위축되면서 올해 부동산 시장은 ‘상고하저’ 양상을 띨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결과는 ‘상저하고’가 펼쳐졌고, 하반기 들어 과열된 시장을 잡기 위해 부동산 규제책이 잇달아 나왔다. 아파트 신규 분양물량도 당초 ‘상고하저’를 예상 했으나 ‘상저하고’로 하반기 들어 더 크게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청약 경쟁률 역시 최고 신기록을 수립하는 단지가 잇따라 나왔다. 승승장구 하던 부동산 시장은 11월 들면서 급격히 위축되는 모양새다. 부동산114 등의 도움을 받아 올해 주요 이슈를 정리해 봤다.
우선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 시행이 꼽힌다. 2월부터 수도권을 시작으로 주택담보대출의 비거치식·분할상환을 유도하는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이 시행에 들어갔다.
이는 대출자가 빚을 갚을 만큼 소득이 충분한지 깐깐히 따지고 집을 사기 위해 새로 대출을 받을 때는 처음부터 원금까지 나눠 갚는 방식을 원칙으로 하는 내용이다. 특히 5월부터는 전국으로 확대돼 지방도 사실상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가 적용됐다.
지방 주택시장에서 가격하락 현상이 일어난 것도 주요 이슈 중 하나다.
최근 2~3년간 급등한 가격에 대한 피로감과 입주물량이 쌓이면서 상승세가 꺾인 것이다. 특히 대구는 2015년 청약 광풍이 불면서 아파트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갔지만 2016년 들어서는 전국에서 가장 큰 하락 폭을 나타냈다. 대구 외에 경북, 충남, 충북, 경남 등도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주택청약종합저축 1순위 가입자 수가 도입 7년여 만에 1,000만 명을 돌파했다. 1순위 가입자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청약경쟁률은 또한 치열해졌다. 실제로 2016년 1~10월 전국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14.71대 1로, 인터넷 청약 의무화가 시작된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재건축과 신규 분양시장의 열기도 뜨거웠다.
저금리 기조 속에 시중 유동자금이 강남 재건축 시장과 신규 분양시장에 몰리면서 여러 기록을 갈아치웠다. 우선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재건축 아파트값이 사상 처음으로 3.3㎡당 4,000만원을 돌파했다. 강남 3구의 재건축 아파트값은 10월에 3.3㎡당 4,012만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6년 3,635만원에 비해 377만원 더 높은 것이다.
분양시장에서는 1월에 분양한 신반포자이 분양가는 3.3㎡당 4,457만원에 책정돼 주상복합을 제외한 일반 아파트 가운데 역대 최고 분양가 기록을 세웠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