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중기에 들어서면서 한민족의 영토 팽창 정책은 대전환기를 맞는다. 더 이상의 팽창을 멈추고 반도에 안주하는 것이다. 전환점은 1107년 윤관의 여진 정벌이다. 북쪽 방어선의 안정과 영토 확대를 위해 17만명의 대군이 동원된 이 전쟁의 승리로 고려는 여진을 몰아내고 두만강 너머까지 9성을 쌓는다. 문제는 점차 보수화하는 고려 조정에 있었다. 결국 ‘지키기 어렵다’면서 9성을 포기한다. 이후로 압록강·두만강은 한민족의 영토로 고착된다. 만주 정벌에 나선 이성계는 위화도 회군으로 아예 고려를 무너뜨렸다. 윤관(?~1111)의 고향은 파주지만 그가 고려의 부수도인 남경(지금의 서울) 건설의 주역이어서 서울에 동상이 있다. 사진은 서소문공원의 윤관 동상이다. /글·사진=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