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SBJ은행이 일본에서 살아남는 비결...주택론 틈새공략·대출 유동화

주택·상가대출 잔액 2,350억엔...소매영업으로 큰 폭 자산성장

최근 200억엔 등 대출채권 매각...자본금 확충 한계 극복하기도

신한은행 일본 현지법인인 SBJ은행이 일본 현지에서 자본금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영업 방식을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SBJ는 일본 내에서 소매 영업을 하는 유일한 외국계 은행으로 마이너스 금리인 일본 내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한국 금융권에서도 관심이 높다.

26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SBJ은행은 최근 일본 현지에서 200억엔 규모의 주택론에 대한 채권 매각에 성공했다. 주택론 채권 매각이란 주택론 채권을 신탁으로 설정하고 취득한 신탁수익권을 투자가에게 양도하는 방식이다.


쉽게 말해 은행이 주택이나 상가 등을 담보로 대출한 것을 채권 형태로 유동화해 투자자에게 매각하되 사후 관리는 은행이 맡으면서 수수료를 챙기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안심전환대출 공급 당시 이와 유사한 형태로 은행의 대출이 유동화돼 투자가들에게 팔렸다. SBJ은행은 지난해 3월과 11월에도 각각 250억엔 규모의 채권 매각에 성공하는 등 주택론 유동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에 성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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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J은행이 대출을 직접 안고 가지 않고 유동화해 시장에 판매하는 것은 자본금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함이다. 대출이 늘어나면 그만큼 자기자본도 늘어나야 하는데 자본을 확충하기 위한 증자에는 자금이 많이 소요되는 만큼 일정 규모 이상 대출이 쌓이면 이를 유동화해 시장에 팔면서 자본 리스크를 덜어내는 것이다. 장사가 잘되는 일본 내 소형은행의 새로운 생존법이다.

일본 내에서 주로 주택이나 상가 대출을 공략하는 SBJ은행은 틈새시장을 겨냥한 주택론을 2012년 말 출시해 2016년 11월 말 잔액이 총 2,350억엔에 달할 정도로 큰 폭의 자산성장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올해 말에는 136억엔의 영업이익 및 49억엔 이상의 당기순이익이 예상된다.

SBJ은행은 주택론 채권 매각을 통해 자산 증가에 따른 추가적인 자본금 투자 없이도 성장을 꾸준히 이룰 수 있는 영업동력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SBJ은행 관계자는 “세 번에 걸친 성공적인 주택론 채권 매각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모델로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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