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 1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수요가 많은 소형 SUV ‘니로’가 인기를 끈 것이 비결이다. 내년 올 뉴 K7 하이브리드 등의 판매 확대까지 더해지면 친환경차 시장에서 기아차의 독주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의 올해 11월까지 친환경차 판매량은 2만2,737대로 지난해(7,869대)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기아차의 국내 친환경차 판매량은 지난 2014년 이후 매년 현대차에 2배에서 많게는 3배까지 차이가 났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좀 다르다. 11월까지 현대차의 국내 친환경차 판매량은 2만2,083대로 기아차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다. 현대차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2.4%가량 줄었다. 기아차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수입 친환경차(하이브리드·전기) 판매량 1만4,453대도 넘어섰다.
기아차의 선전은 상품성이 우수한 ‘니로’의 등장이 가장 큰 이유다. 기아차는 소형 SUV 수요가 많고 디젤 게이트 여파로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인 점을 고려해 올해 3월 소형 하이브리드 SUV 니로를 출시했다. 니로는 11월까지 총 1만7,081대가 판매됐다. 실제 판매 기간이 8개월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매월 2,100대 이상이 팔려 나가면서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 점유율 41%를 기록 중이다. 현대차의 친환경 전용 모델 아이오닉 하이브리드(6,916대), 쏘나타 하이브리드(6,365대)를 3배 가까이 압도하고 있다. 니로의 인기 비결은 SUV의 실용성에 하이브리드의 연비가 더해졌다는 점이다. 동급 최대의 크기에 복합연비는 ℓ당 19.5㎞, 가격대는 2,000만원이라는 3박자를 골고루 갖췄다는 평가다.
당분간 친환경차 시장에서 기아차의 질주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기아차가 지난달 선보인 올 뉴 K7 하이브리드의 본격적인 판매가 더해질 예정이다. 사전 계약기간 13영업일 동안 약 1,300대를 기록했다. 내년에는 6,000대가량을 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제대로 파악한 우수한 제품 덕에 판매도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