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지난 정권이 미국에 진 ‘더러운 빚’을 탕감해달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17일 일간지 프놈펜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훈센 총리는 지난 주말 시아누크빌에서 열린 행사 연설에서 1970년 부패한 친미 론놀 정권이 미국으로부터 받은 지원금에 대해 “미국이 그 더러운 빚을 책임지기를 원한다. 트럼프 당선인이 신중히 검토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론놀 정권은 과거 미군과 함께 캄보디아 국민 증오의 대상이었다. 미군은 론놀 쿠데타 당시 캄보디아 곳곳에서 공습을 실행했고 그로 인해 캄보디아의 수십만 농민이 희생 당했다. 국민 분노에 힘입어 급진 좌익 무장단체 ‘붉은 크메르’(Khmer Rouge)가 득세했고 론놀 정권은 물러났다.
이후 1993년 총선을 통해 제 2총리로 선출된 인물이 현 캄보디아 총리인 훈센이다. 그는 1997년 반군을 연합해 유혈 쿠데타를 거행했고 1998년 단독 수상이 됐다.
훈센 총리는 ‘트럼프 지지자’로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의 과도한 개입을 비판하며 친중 행보를 보여왔다.
론놀 정권이 진 빚은 이자를 포함해 4억4,500만 달러(5,347억원)에 이른다. /최재서인턴기자 wotj72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