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코트라 멕시코시티 무역관에 따르면 멕시코 정부는 지난 15일 한국과 스페인·인도·우크라이나 등 4개국에서 수입한 강관의 반덤핑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 이번 조사는 멕시코 철강기업인 ‘탐사’의 청원에 따른 조치다. 탐사는 “한국을 포함한 4개국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낮은 가격으로 강관을 수출해 멕시코 산업계가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며 반덤핑 조사를 요청했다. 멕시코 정부는 조사 개시 90일째가 되는 내년 4월20일까지 덤핑 예비판정 여부를 결정한다. 예비판정이 결정되면 약 120일이 더 걸리는 조사를 거쳐 반덤핑 관세를 매길지가 최종 확정된다.
멕시코 정부는 강관의 반덤핑 조사 시작과 함께 한국산 페로망간에 대해 35.64%의 반덤핑 관세를 물리기로 결정하며 한국 기업들을 압박하고 있다. 페로망간은 철과 망간의 합금이며 주로 제강용으로 쓰인다. 멕시코의 한국산 페로망간 수입액은 지난해 기준 약 490만달러(약 59억원)로 전체 수입액의 61.16%를 차지한다. 멕시코 정부는 현지 합금철 생산업체인 ‘미네라 오트란’의 요구에 따라 올해 1월부터 한국산 페로망간의 반덤핑 여부를 조사해왔다.
코트라의 한 관계자는 “멕시코 내 철강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중국을 포함한 각국의 철강재가 유입되면서 가격 깎기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며 “멕시코 정부가 자국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세이프가드·덤핑관세 같은 보호무역 조치를 확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