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강남역 근처 공중화장실에서 벌어졌던 묻지마 살인을 계기로 서울시가 여성 안전을 위해 보라매공원·한강시민공원 등 시내 모든 공원 화장실에 비상벨을 설치한다.
서울시는 내년 3월까지 시 전역의 모든 공원 화장실 731곳의 여성·장애인 화장실 전체 칸과 수유실·세면대 등에 누르면 바로 경찰 신고로 이어지는 비상벨 3,914개를 설치한다고 29일 밝혔다. 시비 총 7억5,200만원이 투입된다.
시는 우선 자치구가 관리하는 공원의 494개 화장실에 2,631개의 비상벨 설치를 최근 마쳤다. 내년에는 시 직영 공원에 대한 설치 작업이 진행된다.
화장실을 이용하는 시민이 위급한 상황에서 비상벨을 누르면 3G 무선 통신망을 통해 서울경찰청 112종합상황실로 화장실 위치 정보가 실시간 전달된다. 이 정보는 공원 인근을 순찰 중인 순찰차로 바로 연결돼 신속한 출동과 대응이 가능하다.
또 벨을 누르는 동시에 화장실 문 밖에 설치된 경광등에 불이 들어오면서 사이렌 경보음이 울려 주변에도 긴급 상황을 알릴 수 있다.
설치된 모든 비상벨은 관할 자치구와 경찰이 수시로 순찰하고 모니터링하며 작동 여부를 확인한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경찰청과 연계한 공원 화장실 내 비상벨 설치는 위급상황에 대한 즉각 대처와 범죄 예방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근본적인 조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