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방송된 SBS ‘푸른 바다의 전설’ 13회에서 담령(이민호 분)과 세화(전지현 분) 사랑의 비극적 결말이 밝혀졌다. 담령의 유배가 결정되자 세화를 노리던 양씨(성동일 분)는 풍등을 띄워 유인한 후 인어를 잡으려했고, 이를 눈치 채고 뱃머리를 돌린 담령은 세화를 구하기 위해 물에 뛰어들어 대신 창을 맞았다.
사랑하는 이를 위해 목숨까지 던진 담령의 애틋한 사랑은 이민호의 안정감 있는 연기로 그 애절함을 더했다. 과거의 인연이 전개된 마지막 10분은 그야말로 이민호의 하드캐리였다. 성동일과 맞서며 넘치는 카리스마로 시선을 압도한 이민호는 화려한 아트 액션과 절절한 멜로 연기로 긴장감을 높였다. 대사 한 마디마다 치밀하게 녹여낸 애틋한 감정덕분에 물속에 뛰어드는 순간 감정이 폭발할 수 있었다. 힘든 수중촬영임에도 불구하고 세화를 바라보는 눈빛 안에 감정까지 오롯이 전달한 이민호의 연기는 그 중에서도 백미였다.
현생에서는 심청을 향한 직진 로맨스로 제대로 설렘 지수를 높이고 있는 터라 담령의 애절함이 더욱 빛났다. 세화의 꿈을 꾸다 청의 질투를 유발하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장면은 물론 동침 로맨스로 달달함을 더했고, 속마음을 읽을 수 있기에 펼쳐지는 고구마 없는 사이다 탄산 로코 모드는 그야말로 심장 폭행 수준이라는 평가.
눈빛과 표정만으로 사랑에 빠진 남자의 심리까지 보여주는 이민호는 이제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를 자유롭게 변주하고 있다. 로코 장르 특유의 지나칠 정도로 달달한 대사 없이 지긋이 바라보는 눈빛과 연인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이 새어나오는 미소만으로도 시청자들까지 사랑에 빠지는 마법을 부리고 있는 것. 현생의 달달 로코모드와 전생의 애절한 멜로 모드 양쪽에서 보여준 이민호의 섬세하고 똑똑한 연기는 앞으로 변화를 보일 전개에 대한 기대를 낳고 있다.
담령의 애절한 과거가 종지부를 찍으면서 준재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래를 알아도 늦출 뿐 바꿀 수는 없다”는 담령의 말처럼 다시 비극적인 사랑을 되풀이 할지, 아니면 준재가 미래를 바꿀 수 있을지 다양한 추측과 함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여기에 준재의 아버지를 둘러싼 강서희(황신혜), 마대영(성동일 분)의 음모가 밝혀지면서 준재의 활약에 호기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푸른 바다의 전설’은 14회가 예정돼있던 29일 스페셜을 방송한다.
/문경민인턴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