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엘시티(LCT) 금품비리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새누리당 배덕광(68·부산 해운대구을) 의원이 다음 달 4일 오전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부산지검 특수부(임관혁 부장검사)는 배 의원 측에 29일 오전 10시까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지만, 이날 배 의원은 출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측은 “소환 시점이 지나고 나서 배 의원 측에서 국회 일정 등의 이유로 출석하기 어렵다는 연락이 왔다”며 “배 의원 측에서 다음 달 4일 오전 10시까지 검찰에 출석하겠다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검찰은 배 의원이 엘시티 시행사 실질 소유주인 이영복(66·구속기소) 회장으로부터 엘시티 인허가와 관련해 부정한 청탁과 함께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의를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배 의원이 이 회장에게서 부정한 돈을 받고 해운대 구청장 시절(2004년 6월∼2014년 3월) 엘시티 인허가와 관련해 특혜를 준 것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실제로 배 의원이 해운대구청장으로 있을 때 엘시티 사업이 시작됐고, 이 시기에 엘시티 사업에 비리 의혹이 짙은 인허가와 특혜성 행정 조치가 쏟아지기도 했다.
검찰은 또 이 회장으로부터 수천만 원의 부정한 금품을 받은 혐의로 28일 체포한 허남식 전 부산시장 측근 이모(67) 씨의 구속영장을 29일 밤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언론인 출신으로 부산 정관계에서 막강한 인맥을 자랑하는 이 씨가 엘시티 사업과 관련해 이 회장으로부터 부정한 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 씨가 엘시티 인허가 등에 부당하게 개입하거나 관련 알선 청탁을 한 정황이 뚜렷하다고 판단되면 알선수재 혐의를, 그렇지 않으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예정이다.
이 씨는 허 전 시장의 고교 동문으로, 허 전 시장의 선거 때마다 캠프에서 일해왔다. 센텀시티㈜ 상무와 사장을 거쳐 북항아이브릿지㈜ 감사를 지냈으며 현재 부산의 중견기업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윤대진 부산지검 2차장 검사는 “이 씨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는 보강조사를 거쳐 오늘 오후 늦게나 밤에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출처=페이스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