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獨 트럭테러' 자동 제동장치 없었다면...

연쇄추돌 방지장치 작동, 광란의 질주 막아 희생 최소화

자동 제동장치가 없었다면 독일 베를린에서 벌어진 트럭 테러의 희생자가 더 늘어났을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간)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차이퉁 등에 따르면 12명이 숨진 지난 19일 베를린 크리스마스 시장 테러에서 범행에 사용된 19톤 트럭은 70m를 평균 시속 64㎞로 달리다 멈췄다. 초기 외부충격을 인식하는 자동 제동장치가 작동한 덕분이었다.


독일 언론들은 만약 자동 제동장치가 없었다면 희생자가 훨씬 더 늘어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19톤 트럭이 무려 30여분간 2㎞를 질주하면서 86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난 7월 프랑스 니스 트럭 테러 수준으로 사망자가 늘어났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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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은 2012년 3.5톤을 초과하는 모든 신형 트럭에 이 같은 자동 제동장치를 설치하도록 의무화했다. 애초 도입 목적은 트럭에 의한 연쇄 추돌사고를 막기 위한 것이었다. 일각에서는 자동 제동장치가 ‘소프트타깃(민간인 등 테러리스트의 공격에 취약한 대상)’을 향한 테러를 막는 데도 맞춤형으로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유럽에서는 총기나 폭발물에 대한 규제나 검문검색은 강화됐지만 상업용 트럭 등 차량에 대한 예방조치는 미흡했다.

한편 독일 연방검찰은 이날 베를린 테러의 공범으로 보이는 40세 튀니지계 남성을 추가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23일 사살된 주범인 튀니지계 난민 아니스 암리의 휴대폰에 번호가 저장돼 있었으며 의심할 만한 정황이 충분하다고 수사당국은 밝혔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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