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도 '先직원·後임원' 인사할 듯

특검에 미전실 해체 등 맞물려

부장급 이하는 예정대로 3월에

사장단 인사는 이후 단행 예정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연말 인사를 하지 못한 삼성그룹이 직원들 인사를 먼저하고 이후에 사장단과 임원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순실 사태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청문회 증인으로 나서고 앞으로 특검 수사와 헌법재판소 심리 등도 남아 있어 사장단과 임원인사는 내년 2월 말 또는 3월까지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이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기로 한 만큼 미전실 해체에 즈음해 계열사 사장단·임원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 특검 기간이 2월 말로 예정돼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1개월 더 연장될 수 있어 삼성그룹 인사는 더 지연될 수 있는 상황이다. 결국 3월 초 부장급 이하 직원들에 대한 인사를 먼저 실시하고 이후 사장단과 임원 인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차그룹도 이달 부장 이하 직원에 대한 인사를 실시했고 임원 인사는 내년으로 미루기로 했다. 결국 ‘선(先)직원, 후(後)임원’ 인사에 나서는 셈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29일 “삼성그룹 인사는 미전실 해체와 맞물려 지체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에 대한 특검 강도가 강해지는 상황에서 미전실 해체와 임원인사를 단행하기에는 무리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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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은 이르면 내년 2월 말까지 수사를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내년 3월 말 종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관계자는 “임원 인사 시기는 가늠할 수 없지만 직원 인사는 매년 해오던 대로 3월 초에 단행할 것으로 본다”며 “직원들의 경우 연봉계약이 걸려 있어 인사를 마냥 늦추는 것이 사실상 힘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사가 미뤄질 경우 실적평가·인센티브 등의 일정이 모두 꼬일 수 있다”며 “임원 인사는 변수가 많지만 직원 인사는 시간표대로 진행해도 별다른 무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지난 2008년 삼성 비자금 특검 당시에도 이 같은 인사 조치를 취했다. 당시 1월 정기 임원인사는 5월로 연기했지만 일반 직원들의 인사는 예정대로 단행했다. 최순실 사태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현대차그룹도 선 직원, 후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내수둔화로 연초 세운 판매목표를 달성하기 어렵게 되자 26일 일부 직원 인사를 먼저 단행했다. 임원 인사는 내년 1월 말이나 설 연휴 이후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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