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국내 은행도 일본처럼 해외 수익 비중 30%까지 높여야"



하영구(사진) 은행연합회장이 30일 “국내 은행도 일본 은행들처럼 해외부문의 수익비중을 30% 수준까지 높여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하 회장은 이날 배포한 신년사에서 국내 은행들이 과당경쟁 속에 대출 포화상태인 국내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을 지속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금까지 동남아를 중심으로 국내은행의 해외진출에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당기순이익 중 해외영업부문의 수익 비중이 아직도 약 1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하 회장은 이와 더불어 4차 산업시대에 맞는 금융업 모델에 대비해야 할 때라고 금융권에 당부했다.


그는 “ 핀테크기업이 P2P대출과 투자, 지불결제, 환전, 투자자문에 이르기까지 위험자산은 떠안지 않으면서 수익성이 높은 기존 금융권의 영역을 잠식해 감으로써, 향후 현존하는 금융회사들의 존립 자체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며 “금융권은 블록체인 등 핀테크를 활용한 신개념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개발·도입하고 핀테크 기업과 제휴하는 등 생존과 상생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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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회장은 더불어 정부가 가계부채의 질적 개선을 위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만큼 금융회사도 가계부채에 대한 모니터링과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가계부채는 1,300조원을 넘어섰다. 자영업자 대출도 465조원 이상으로 증가했다. 비은행권 가계대출은 이미 은행권을 앞질렀다.

하회장은 성과연봉제의 조속한 도입도 주문했다. 그는 “호봉제와 평생 고용으로 대표되는 경직적인 임금·고용체계는 제조업 위주의 고도경제성장기에 만들어진 구시대의 유물”이라며 “이는 청년 실업과 노동 양극화 문제 해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 회장은 마지막으로 ‘인정승천(人定勝天)’의 정신으로 노력한다면 현재의 어려움과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정승천이란 사람이 노력하면 어떤 어려운 일이라도 극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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