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에 대한 관심도 급증했다. 이승만·노무현 전 대통령과 관련한 ‘탄핵’, ‘청문건’ 역사가 재조명됐고 대통령들의 공과 과에 대한 평가도 활발했다.
서울경제신문은 빅데이터 분석업체 리비(Leevi)에 의뢰해 지난해 11월1일~12월25일 약 두 달간 이승만·박정희·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과 관련된 8만건의 뉴스·커뮤니티·카페·블로그·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글을 분석했다.
이승만·박정희·전두환 전 대통령은 모두 연관 단어로 ‘독재’가 언급됐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은 총 224건 거론돼 각각 178, 112건인 이승만·전두환 전 대통령보다 군부독재의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보수주의(249건)’ ‘경제(157건)’ 등 긍정적인 평가도 많았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대척점에 섰던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연관 단어로는 ‘민주주의’가 각각 113건, 92건 언급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인터넷 보급률’을 높인 것도 20건 언급되며 주요 공적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북한 관련 ‘햇볕정책(20건)’ ‘안보(43건)’ 부분에서는 부정적인 의견도 있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역대 대통령 탄핵과 재판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탄핵(226건)’, 전두환 전 대통령은 ‘재판(115건)’ ‘추징금(35건)’, 노태우 전 대통령은 ‘재판(204건)’ ‘대법정(112건)’ 등이 각각 조명됐으며 지난 1988년 ‘5공 비리 청문건’ 당시 스타로 떠올랐던 노 전 대통령의 경우 최근 국정농단 청문회가 관심을 받으며 ‘청문회(154건)’ 언급이 늘었고 ‘탄핵소추(130건)’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노 전 대통령과 관련해서는 유일하게 ‘그립다(46건)’는 표현도 등장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 ‘대북(76건)’과 ‘안보(61건)’ 부분은 긍정적 인식이 많았지만 ‘비리(88건)’ ‘BBK(89건)’ 의혹 등 부정적인 평가가 더 많았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권력은 지시하고 통제하고 물리적 강제력을 동원하지만 리더십은 설득과 대화를 통해 자발적으로 일하게끔 하는 것”이라며 “자기가 모든 것을 하기보다 총리와 장관에게 책임과 권한을 주고 정치로 풀 것은 정치로 푸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직이기는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과 관련해서는 ‘불통’이 꼽힌다. 최창렬 용인대 정치학과 교수는 “소통능력이 없는데다 국민에게 위임받은 권력을 국민을 위해 써야 한다는 기본적인 정치에 대한 인식이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