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2017 재테크 기상도]대출, 단기=변동금리 장기=고정금리 유리...'달러 요동' 주의해야

■ 금융

세테크 상품 잘 활용하고

ISA 변화도 주시해보길





새해에는 재테크 전략을 세울 때 미국 기준금리 인상 속도와 도널드 트럼프 정부 정책을 항상 예의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기준금리와 정책의 방향과 속도에 따라 글로벌 지역별 투자 전략은 물론 자산군별 전략까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은 미국 금리와 정책의 전체적인 방향성을 염두에 두고 자산의 비중을 조절하되 투자 기간은 되도록 짧게 잡으라고 조언했다.


김혜원 우리은행 본점영업부 PB팀장은 “미국 금리 인상 속도와 구체화하는 트럼프 정부 정책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당장은 내년 2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임기 완료 후 연임 여부에 따른 시장 변동성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산군별로 살펴보면 먼저 주식시장은 전반적으로 국내보다는 해외, 그중에서도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 증시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늘 것으로 보인다. 미국 증시는 트럼프 정부 기조로 현재의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유럽의 경우 이탈리아 조기 총선 등 불확실성을 키우는 변수가 많은 상황이다. 일본의 경우 달러 강세로 인한 엔화 약세라는 수혜 요인이 있어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이 당분간 긍정적이다. 중국 주식은 내수 시장은 성장하고 있으나 트럼프 정부와의 관계에 따른 변동성이 예상돼 중립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채권시장은 미국 금리 인상기에는 평가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당분간 투자 전망은 부정적이다. 일단 미국 연준이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을 점친 상태이기에 장기채권에 투자하고 있다면 보유 기간을 짧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 또 이러한 기조에서는 미국 뱅크론펀드와 하이일드채권은 권할 만하다는 평이다. 두 가지 모두 금리 상승기에 이자가 늘어나는 특징이 있어서다.


원자재는 미국 경기 회복이 호재가 되는 유가 관련 상품과 광업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자산 비중을 늘려볼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은 비록 현재의 달러 강세 국면에서 약세가 예상되기는 하지만 현재 가격이 많이 빠진 상태이기에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만하며 단기적 상승세도 기대된다. 또 이와 관련해 원자재에 대한 비중이 높은 신흥국가에 대한 투자도 고려할 만하다. 다만 한동안 활발했던 달러 투자는 앞으로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올해 추세적으로는 강달러 현상이 나타나겠으나 트럼프 정책은 재정 적자를 초래할 수 있어 지금의 달러 강세가 수그러들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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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급등한 국내 대출 금리는 한동안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신규 대출을 받는다면 3~5년 정도 단기일 경우 변동금리로, 그 이상이면 고정금리가 유리하다는 전언이다.

새해 재테크 전략에는 여전히 절세가 우선순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상품 중에는 저축성보험과 개인형 퇴직연금,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비과세, 주택청약종합저축의 세액공제 연금저축의 과세이연 효과 등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다만 대표적인 절세 금융상품인 저축성보험의 비과세 한도가 오는 2월3일부터 일시납은 2억원에서 1억원으로, 월 적립식은 150만원으로 축소되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자산가들의 경우 필요하다면 법 시행 이전에 미리 가입하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ISA의 변화도 주시해볼 만하다. 정치권에서 비과세 한도를 기존 20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은행권도 현재의 낮은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한승우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팀장은 “금융 쪽 절세 방법이 최근 들어 많이 줄어들기는 했으나 그렇다고 절세를 안 할 수는 없다”며 “각 상품의 세금 관련 혜택을 잘 숙지하고 비과세 플랜을 촘촘히 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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