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유력한 대선후보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의 3자 가상대결은 물론 여야 대선주자를 모두 포함한 다자대결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서울경제신문이 올 대선을 앞두고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에 의뢰해 여야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도 등을 물은 대국민 여론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우선 여야의 유력 대선후보인 문 전 대표와 반 전 총장, 안 전 대표 등으로 압축한 3자 가상대결에서 문 전 대표의 지지도는 36.1%로 1위였다. 반 전 총장은 28.6%로 2위, 안 전 대표는 12.8%로 3위를 각각 기록했다. ‘모름/모른다’는 응답은 22.5%였다.
지역별로는 문 전 대표가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 광주·전라도, 제주에서 우위를 보였고 반 전 총장은 부산·울산·경남과 대구·경북, 강원에서 강세를 나타냈다. 반 전 총장의 고향인 대전·충청지역에서는 문 전 대표 33.5%, 반 전 총장 27.9%로 조사됐다. 이는 반 전 총장이 국내 정치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상황이 아니어서 충청권 민심의 쏠림현상이 본격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국민의당 텃밭인 광주·전라도 지역에서 안 전 대표는 22.7%의 지지도로 문 전 대표의 40.5%에 크게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 전 총장은 이 지역에서 15.8%를 기록했다. 연령별로 보면 문 전 대표는 20~40대에서 강세를 보였고 반 전 총장은 50대 이상에서 우위를 차지했다.
다자대결에서도 문 전 대표는 23.3%를 기록해 반 전 총장(22.7%)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오차범위이기는 하나 문 전 대표가 3자 및 다자구도 모두에서 1위를 기록한 것이다. 이밖에 대통령 탄핵정국에서 지지율이 급등한 이재명 성남시장은 11.5%로 3위를 차지했다. 안 전 대표는 7.3%로 4위, 안희정 충남지사는 3.6%로 5위, 유승민 개혁신당 의원은 3.5%를 각각 기록했다. 이밖에 박원순 서울시장(3.2%),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2.7%), 오세훈 전 서울시장(2.0%), 홍준표 경남지사(1.9%),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1.1%), 남경필 경기지사(0.8%), 원희룡 제주지사(0.3%) 순으로 나타났다.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여론에 대한 질문에는 ‘헌재가 인용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응답이 75.0%로 ‘기각해야 한다(17.9%)’는 답변보다 4배 이상 많았다. ‘모름/무응답’은 7.1%였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리얼미터가 지난해 12월27일 하루 동안 전국 성인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과 스마트폰 앱 혼용방식으로 조사한 것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27.7%였다. 피조사자 선정은 무선(85%)·유선(15%) 임의전화걸기(RDD) 및 스마트폰알림(RDSP) 방법으로 진행됐고, 2016년 11월 행자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기준으로 가중치를 부여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