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포천에서 폐사체로 발견된 고양이 2마리가 H5N6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확진된 가운데 정부는 해당 고양이와 접촉한 사람 중 현재까지 이상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없다고 2일 밝혔다. 또한 야생 고양이나 유기견 등을 살처분 할 계획은 없다고 발표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축산검역본부,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폐사한 고양이와 접촉한 집주인 등 12명에 대해 관찰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특이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이어 “방역만큼이나 동물 보호도 중요하기 때문에 길고양이 도살처분 계획은 전혀 없다”면서 “고양이가 인체에게 AI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고양이를 무작위로 포획해 살처분 하는 것은 동물보호법 위반”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예방 차원에서 계절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6명)에 대해 접종하고, 12명 모두에게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를 복용 조치했다.
검역본부에 따르면 경기도 포천의 가정집에서 키우던 수컷 집고양이가 암컷 길고양이 1마리와 교미해 새끼 6마리를 낳았으며, 이 가운데 지난 25~26일에 집고양이와 새끼 1마리가 폐사했고, 25일 이전에 다른 새끼 1마리가 폐사해 집주인이 매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신고가 접수된 이후 어미 길고양이와 새끼 1마리가 추가로 폐사하는 등 총 5마리가 폐사했으며, 새끼 3마리는 아직 살아있는 상태에서 격리 조치 됐다.
집고양이와 같은 가정집에서 사육되던 개 2마리에 대해 항체 검사를 시행한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
이는 일단 AI에 걸린 뒤 면역물질이 생긴 적이 없다는 의미로, 항체가 생성되기 전 단계인 항원에 감염된 상태일 가능성도 있어 고양이와 마찬가지로 종란 접종 검사를 진행 하고 있다. 이 결과는 오는 3~4일께 나올 예정이다.
/이세영인턴기자 sylee23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