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정유라 ‘대리시험 답안지’ 의혹 “충실히 임하지 않고는 맞추기 힘든 문제”

정유라 ‘대리시험 답안지’ 의혹 “충실히 임하지 않고는 맞추기 힘든 문제”정유라 ‘대리시험 답안지’ 의혹 “충실히 임하지 않고는 맞추기 힘든 문제”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딸인 정유라 씨가 대학 학점 취득 과정에서 대리시험을 치렀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문제가 된 과목에서 정씨의 이름으로 제출된 시험 답안지가 2일 공개됐다.


해당 과목은 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류철균(필명 이인화) 교수가 올해 1학기에 가르친 ‘영화스토리텔링의 이해’로, 당시 정씨는 독일에 체류 중이었음에도 학점을 취득해 논란이 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이날 교육부로부터 정씨의 이름으로 제출된 답안지를 공개했다.

정씨는 14개의 문제 가운데 10개를 맞춰 이 과목을 이수하는 데에 성공한 것으로 기록돼 있는데, 특히 수업을 듣지 않고는 정답을 제시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많았음에도 정씨는 대부분 정답을 기재했다고 김 의원은 밝혔다.

일례로 “정신적 귀족주의는 자기와 타인 모두에 대한 가차없는 관찰의 시선을 던지는 오만과 타인으로부터 이해받기를 거부하고 금지된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기에 예측하고 규정할 수가 없는 ( )의 성격을 갖는다”는 문제가 출제됐으며, 여기에 정씨는 ‘아포토스’라는 정답을 기재했다.


이는 수업에 충실히 임하지 않고는 맞추기 힘든 문제라는 게 김 의원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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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국내에 있지도 않았던 정유라가 어떻게 시험에 응시해 이런 답안지를 작성할 수가 있었던 것인가”라며 “답안지는 도대체 누가 왜 작성했는지, 대가는 뭔지, 윗선은 누구였는지 특검이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정씨가 수강한 해당 과목의 온라인강의에서는 14번의 퀴즈 가운데 9번이 만점으로 처리됐고, 온라인 기말고사는 100점 만점에 75점을 받았다.

김 의원은 “학사특혜, 교육농단에 개입한 교사나 교수들에 대해서 해임·파면 조치까지 가능하도록 강력한 처벌 조항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앞서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조교에게 정씨의 시험 답안을 대신 작성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학점을 준 혐의로 류 교수를 긴급 체포해 1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 교육부 감사 과정에서는 온라인강의 역시 누군가가 대리수강을 한 정황이 포착됐다.

[출처=김병욱 의원실 제공]

김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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