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은 차기 대통령 리더십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서울경제신문이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해 12월27일 전국 성인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이 시장이 국민 소통과 양극화 해소, 경제민주화 부문에서 두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을 뿐 하위권 주자들은 전 부문에 걸쳐 한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국민소통 부문에서는 이 시장이 14.2%를 기록해 문재인 전 대표, 반기문 전 총장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안 전 대표는 6.8%, 박 시장 5.1%, 안 지사 4.6%순이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지층과 끊임없이 소통해온 이 시장은 전 부문에 걸쳐 나타난 문 전 대표와 반 전 총장의 각축전 속에서도 소통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양극화 해소와 경제민주화 부문에서도 이 시장은 11.7%를 기록했다. 반면 안 전 대표는 7.4%, 박 시장 4.9%, 안 지사가 4.2%를 기록했다. 이 시장이 최근 재벌개혁과 법인세, 소득세 인상을 강하게 주장했던 것이 두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한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경제성장 부문에서는 이 시장이 9.8%, 안 전 대표 7.3%, 박 시장 4.6%, 손학규 전 대표 3.2% 순이다. 지난해부터 4차 혁명에 대한 대비를 강조하고 공정성장론이라는 성장담론을 발표했던 안 전 대표로서는 총체적인 지지율 하락세 속에서 자신의 전공이라고 할 수 있는 경제성장 부문에서도 한자릿수에 머물렀다.
남북평화와 통일 부문에서는 문 전 대표와 반 전 총장이 30%대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남북대화 능력이 하위 주자들의 취약점으로 떠올랐다. 이 시장 5.3%, 안 전 대표 4.1%, 박 시장 3.1%, 손 전 대표 2.0%다. 참여정부 비서실장 출신인 문 전 대표와 외교부 장관 출신인 반 전 총장과 달리 이 시장, 안 전 대표, 박 시장 모두 남북정상회담 등이 진행됐던 김대중(DJ) 정부와 참여 정부 동안 중앙정치에서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이들의 남북협상 능력이나 통일 비전에 의구심이 제기된 결과로 해석된다.
외교·안보 부문에서도 하위 그룹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문 전 대표를 포함한 야권 주자 모두는 1위를 기록한 반 전 총장에게 큰 포인트 차로 뒤처지면서 불안한 안보 이미지를 극복해야 할 숙제로 떠안게 됐다. 이 시장은 6.8%, 안 전 대표 4.3%, 손 전 대표 2.5%, 안 지사가 2.4%를 기록했다.
한편 이번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