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일 “국민을 행복하게 해야 할 우리 문체부가 각종 의혹과 혼란의 중심에 서게 되어 너무나 마음이 무겁다”며 “우리 직원 여러분들이 겪고 있는 육체적·정신적 고통에 대해서는 장관으로서, 말할 수 없는 아픔과 책임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 15동 대강당에서 열린 문체부 시무식에서 ‘최순실 게이트’와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의혹 등과 관련, 이같은 소회와 더불어 신년 메시지를 전했다.
조 장관은 이와 함께 “이번 혼란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우리가 견뎌내야 할 일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며 “성실하게 맡은 바 책임을 다 해 온, 우리 직원들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장관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지난해 성과를 평가하고 올해 각오를 다졌다. 그는 “그동안 어려운 속에서도 많은 성과를 이루어 냈다. ‘문화가 있는 날’을 우리 일상 속에 자리 잡게 했고 외래 관광객은 1,700만명을 돌파했으며 콘텐츠 산업도 꾸준히 발전시켜 왔다. 문화와 체육, 관광을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국민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2017년에도 생활 속에서 문화와 스포츠, 여행을 즐기는 국민들이 늘어날 수 있도록, 그래서 대한민국이 문화·체육·관광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함께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올해 역점을 둬야 할 과제로는 문체부 신뢰회복과 평창동계올림픽의 차질 없는 준비를 제시했다. 조 장관은 “무엇보다 올해는 우리 부 정책에 대한 국민들과 정책 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며 “이번에 발생한 문제들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정책 결정 과정을 공개하고, 투명하게 제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의 성공적 개최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모든 부서가 여러 기관과 아낌없이 협력해 완벽한 대회를 준비하고 올림픽을 통해 우리나라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무식에는 송수근 1차관, 유동훈 2차관 등 주요 간부와 직원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