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가 지난 달 역대 월간 최대 판매기록을 세우면서 연간 실적을 크게 끌어올렸다.
2일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일제히 내놓은 지난해 판매 실적을 보면 한국GM과 르노삼성차, 쌍용차의 내수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현대자동차의 내수 판매가 전년 대비 7.8% 감소한 틈을 타 신차를 공격적으로 출시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GM은 지난 달에 회사 출범 이래 최대 월간 판매기록(1만8,313대)을 달성하면서 연간 판매량도 18만275대를 기록, 2002년 국내 진출 후 가장 많은 내수 판매를 기록했다. 한국GM의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13.8%나 늘었다. 다만 수출이 10% 감소하면서 전체 판매량(59만7,165대)은 전년 대비 4% 줄었다.
한국GM의 내수 판매 증가는 중형 세단 ‘말리부’와 경차 ‘스파크’가 주도했다. 말리부는 지난해 총 3만6,658대가 팔렸다. 판매량이 전년 대비 123.8%나 늘었다. 스파크도 전년 대비 32.3%가 늘어난 총 7만8,035대가 팔려 경차 부문 판매 1위에 올랐다.
르노삼성차도 지난달에 역대 최초로 3만대 판매를 넘어서는 등 막판 스퍼트를 통해 연간 판매량을 25만7,345대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12% 늘어난 수치로, 2010년 이후 최고 실적이다. 특히 내수판매는 당초 목표였던 10만대를 11% 이상 초과 달성한 11만1,101대를 기록했다. 중형 세단인 ‘SM6’가 지난 한해 동안 5만7,478대나 팔렸고 하반기 출시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QM6’도 1만4,126대가 판매됐다.
쌍용차는 지난달에 전년 동기 대비 10.5% 늘어난 1만6,705대를 판매했다. 연간 판매량은 총 15만5,844대로, 전년 대비 7.7% 늘었다. 이는 지난 2002년(16만10대) 이후 역대 두번째로 많은 판매량이다. 소형 SUV인 ‘티볼리’가 전년 대비 34.7% 늘어난 8만5,821대가 팔리면서 성장세를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