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박지원 “전당대회 출마” 선언… 당권 경쟁 스타트

정동영 불출마… ‘박지원 대세론’ 강화

박지원 당선 시 ‘호남당’ 인식 강화 우려

국민의당 박지원 전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당 박지원 전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2일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지원 대항마’로 출마를 저울질하던 정동영 의원은 이날 불출마를 공식화하며 박 전 원내대표의 독주 체제가 굳어지는 모양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이 주도하는 정권 창출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이기는 당 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안철수, 천정배를 대선 후보로 우뚝 세우고 손학규, 정운찬 등 뜻을 같이 하는 모든 분들을 모셔 대선 드림팀을 만들겠다”면서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반드시 국민의 대통령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에게 날을 세우며 당권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관측됐던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은 이날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국민의당 당권 레이스는 황주홍 의원, 김영환 전 사무총장, 문병호 전략홍보본부장의 4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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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국민의당의 ‘호남당’ 색채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9일 국민의당 신임 원내지도부 또한 호남 중진인 주승용 원내대표·조배숙 정책위의장으로 꾸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박 전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이 실질적으로 홈베이스를 호남에 둔 것을 부인하지 않겠다”면서 “호남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야당은 승리한 적이 없는데 우리 국민의당이 호남을 홈베이스로 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호남만 가지고도 (정권 창출이) 안 되고, 호남을 빼고도 안 된다는 평소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박 전 원내대표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의당과 연대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힌 데 대해서는 “그런 말씀을 할 자격을 갖췄는지 먼저 묻고 싶다”며 “어떤 경우에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잘라 말했다. 또 개혁보수신당과의 연대에 관해서는 “탄핵 과정에서는 (비박계 의원들과) 협력했지만 정체성의 문제가 있어 굉장히 잘 논의해야 한다”며 일단 선을 그었다.

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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