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미국 내 멕시코 이민자 본국송국 10년래 최다

트럼프 취임 후 송금규제 강화 우려 반영

미국에 이민 간 멕시코인들이 본국으로 보낸 송금액이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2일(현지시간) 멕시코 중앙은행은 지난 11월 미국 내 멕시코 이민자들의 본국 송금액은 1년 전보다 25% 늘어난 24억 달러(2조9,000억 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6년 3월 이후 월간 송금액 중 가장 많은 액수다.


멕시코 BBVA 방코메르 은행도 지난 한해 미국 내 멕시코 이민자들의 송금액이 270억 달러(약 32조6,7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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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현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벌어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기간 멕시코가 국경장벽 비용을 대지 않는다면 멕시코 이민자들의 송금을 막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승리 이후에는 이민자 정책과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을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알베르토 라모스 이코노미스트는 분석 보고서에서 “멕시코 이민자들이 차기 행정부가 들어선 후 송금에 세금이나 다른 제한이 부과될 것을 예상해 미리 대처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면서 “멕시코 페소화 약세도 송금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송금액 규모는 멕시코의 석유 수출 금액보다 상당히 많다”면서 “해외 송금은 국민의 절반가량이 빈곤에 허덕이는 멕시코에서 많은 가족의 핵심 소득원”이라고 덧붙였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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