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현지시간) 덴마크 경찰에 긴급 체포된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2일 열린 구금 기간 연장 심리에서 “아이와 함께 있게 해준다면 내일이라도 당장 귀국하겠다”며 조건부 귀국 의사를 내비쳤다. 정 씨는 삼성으로부터 대가성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엄마로부터 삼성이 6명의 승마선수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들어서 나도 지원하게 됐다”며 “나는 6명 중의 한 명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덴마크 북부의 작은 도시 올보르 지방법원에서 열린 심의는 당초 30분이면 끝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오후 2시40분부터 오후 5시40분까지 두 차례 휴식 시간을 가지면서 3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날 심리는 덴마크어로 진행됐고, 정 씨는 통역사의 도움을 받아 영어로 답변했다.
구금 기간 연장을 요구한 검사는 정 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나열해 가며 추가 조사를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강력하게 주장했고, 정 씨와 정 씨의 변호인은 자신이 계속 구금되면 19개월 된 아이를 돌볼 사람도 없다며 읍소했다. 특히 정 씨는 아이와 관련해서 진술할 때면 감정에 북받친 듯 제대로 말을 이어가지 못하는가 하면 눈물을 쏟기도 했다.
정 씨는 심리와 휴식시간에 이뤄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자신에 대한 의혹은 시종일관 부인했다.
그는 덴마크에는 “작년 9월에 와서 계속 머물렀다”며 “독일에는 2주 전에 비자 문제 때문에 프랑크푸르트를 다녀왔다. 하지만 쇼핑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과의 계약내용에 대해서는 “엄마가 계약서를 들고 와서 서명하라고 해서 나는 서명만 했다”며 “돈이 얼마가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 아는 사람은 엄마와 (승마코치인) 크리스티안 캄플라데 밖에 없다.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했다.
학점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엄마한테 자퇴를 요구했지만 엄마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2016년에 대학(이화여대)에 딱 한 번 가서 최경희 당시 총장과 유철균 교수를 만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웃(퇴출)될 거로 생각했는데 나중에 학점이 나와서 의아해했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는 “박 대통령을 뵌 것은 아버지가 (박 대통령 비서실장격으로) 일할 때”라며 “아주 오래 전 초등학교 때”라고 답했다. 차은택 씨도 딱 한번 만났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