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성장률 1%당 새로 생기는 일자리 수가 5년 사이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경제의 ‘고용 없는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3일 기획재정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정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6%이고 일자리 증가 규모는 26만명이다. 성장률 1%당 취업자 증가 규모가 10만명 정도라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해 성장률은 2.6%, 일자리 증가 폭이 29만명 내외로 성장률 1%당 고용증가 규모는 11만 2,000명이었다. 올해는 경제성장의 고용창출 효과가 이보다 더 줄어든다는 이야기다.
이는 5년 전인 2012년에 비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2012년 우리 경제는 2.3% 성장하는 데 그쳤지만 일자리는 43만 7,000 개 늘어났다. 성장률 1%당 19만 개의 새 일자리가 생겼다.
경제의 고용창출능력이 약화되는 것은 최근 계속되는 기업 구조조정, 수출 부진에 따른 제조업 인력 감축, 청탁금지법에 의한 음식점업 종업원 축소 등 경기적 요인이 주된 배경이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으로 단순 조립업무가 기계 등에 대체되는 구조적 요인도 고용 없는 성장의 주된 요인이다.
정부도 이 같은 고용창출력 둔화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2일 기재부 시무식에서 “경기 둔화로 일자리 여건이 악화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들의 삶이 더욱 고달파질까 걱정이 크다”며 “일자리 창출과 소득기반 확충 등을 통해 서민들의 고단함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