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국내 첫 고위도 해역서 참다랑어 어획 성공…日 독무대서 태극기 휘날린 동원산업

선장 출신 김재철 회장

1년반 동안 만반의 준비

임직원 뚝심으로 새역사

지난해 12월 일본 시즈오카현 시미즈항에서 동원산업 선원들이 북대서양 고위도 해역에서 어획한 참다랑어를 하역하고 있다. /사진제공=동원그룹지난해 12월 일본 시즈오카현 시미즈항에서 동원산업 선원들이 북대서양 고위도 해역에서 어획한 참다랑어를 하역하고 있다. /사진제공=동원그룹




동원산업이 국내 수산업계 최초로 북대서양 고위도에 서식하는 참다랑어 어획에 성공했다. 일본 기업들이 독점해온 고위도 지역 참다랑어 어획에 국내 기업이 당당히 이름을 내밀면서 국내 수산업에 새역사를 썼다는 평가다.

동원산업은 지난해 10월 아이슬란드 인근 해역에서 참다랑어를 어획하는 데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북위 60도 부근의 북대서양 해역으로 수온이 10도 전후에 불과해 이곳에 서식하는 참다랑어는 체온 유지를 위해 지방층이 두껍고 육질이 단단해 최고급 품종으로 꼽힌다. 전 세계에서 잡히는 참다랑어 중 0.4%에 불과할 정도로 희소가치가 높고 일반 참치회로 쓰이는 눈다랑어나 황다랑어에 비해 5배 이상 비싸게 거래된다.


그간 전 세계 수산기업들은 북위도 참다랑어 어획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풍랑이 세고 기상도 나쁜 탓에 오랜 수산업 역사를 지닌 일본 기업들의 독무대일 정도로 수산업계의 마지막 미개척지로 꼽혀왔다. 동원산업도 수차례 북위도 참다랑어 조업에 나섰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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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산업은 고위도 참다랑어 어획을 위해 1년 반에 걸친 준비기간을 갖고 파도를 막는 특수장비를 선체에 장착하고 배수시설을 개선하는 등 대대적인 선박 개조에 나섰다. 또 해당 해역에서 조업 경험이 풍부한 일본인 어로장을 영입하고 선원 안전교육도 평소보다 강화하는 등 안전하고 성공적인 어획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동원산업이 이번에 어획한 참다랑어는 마리당 무게가 평균 200㎏이 넘고 최대 300㎏에 이른다. 지난달 일본 수출길에 올랐으며 이달부터는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소량 한정으로 선보이고 다양한 시식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이번 북위도 참다랑어 어획은 일본이 주도해온 독점적 해역에서 국내 수산기업의 경쟁력을 입증한 의미 있는 발걸음”이라며 “선장 출신인 김재철 회장을 비롯한 동원그룹 임직원들의 뚝심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쾌거”라고 말했다.

이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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