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3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첫 변론기일에 참석하지 않은 데 대해 “박 대통령은 교묘한 여론전과 거짓말로 탄핵시계를 절대 늦출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추 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새해 첫날부터 기자간담회를 열어 자기변명을 늘어놓던 박 대통령이 (탄핵심판에) 끝내 출석하지 않았다”면서 “박 대통령이 어제 헌법재판소 변론에 안 나타났는데 떳떳하다면 출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행여 철학과 소식에 따른 통치행위로 치부하자고 한다면 큰 오산”이라고 덧붙였다.
추 대표는 “헌법재판소는 신속하고 집중적인 심리를 통해 하루라도 빨리 탄핵인용으로 조기 국정수습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추 대표는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61) 씨의 딸 정유라(21) 씨가 덴마크에서 긴급체포된 사실을 언급하면서 “외신을 일제히 ‘한국의 라스푸틴(제정러시아의 몰락을 부른 괴승) ’의 딸이 붙잡혔다며 보도하면서 또 한번 나라 망신을 시켰다”며 “사법·외교 당국은 정유라의 조기송환을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추 대표는 “기가 차게도 외교부 고위관계자가 최 씨와 정 씨의 유럽 체류에 장기간 도움을 줬다는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다”며 해당 외교관을 즉각 소환해 진상 규명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추 대표는 “박근혜 정권에서 소위 ‘알자회’라는 군대 내 사조직이 정권 실세의 비호를 받으며 군 요직을 독식했고, 특히 기무사령관이 장관을 안 거치고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국가안보사항을 수시로 제보했다고 한다”며 “국방부는 알자회 해체만 되뇌지 말고 발본색원해 진상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세영인턴기자 sylee230@sedaily.com